동해안 더비' 3번째 악몽은 없다…울산, 비겼지만 변수도 지웠다
"어웨이 경기였고, 상대는 만만치 않은 포항이었다. 승점 1만 따냈지만, 매우 큰 점수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겨서 우승이 확정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포항까지 온 팬들께 (승리의) 결과를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남은 시간 조금 더 인내를 가져 주시길 바란다."(울산 홍명보 감독)
17년만의 우승 대관식은 미뤄졌다. 그러나 변수는 더욱 사라졌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1 무승부에 그쳐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확정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울산에게 '동해안 더비'는 아픈 기억이 있다.
울산은 지난 2019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5년 이후 14년 만의 리그 우승이 가능했지만 1-4로 패하면서 전북 현대에 우승을 헌납했다.
그보다 훨씬 전인 2013년에도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전서 포항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17년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울산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동해안 더비'를 통과했다.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
두 경기씩 남겨놓고 선두 울산(승점 73·21승 10무 5패)과 2위 전북(승점 67·19승 10무 7패)의 승점 차는 6점이 됐다.
울산은 이날 승리하면 전북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05년 이후 17년 만이자 1996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K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울산은 비록 포항전 무승부로 한 박자 쉬어가게 됐지만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올시즌 우승이 더욱 유력해졌다.
포항 이호재가 동점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울산은 16일 강원FC와 원정 경기나,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최종전 홈 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우승한다.
전북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못해도 울산은 곧바로 챔피언에 오른다.
연고지가 지난달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로 아픔을 겪은 포항은 홈에서 '라이벌' 울산의 우승 확정을 저지해 팬들에게 작지 않은 기쁨을 안겼다.
포항은 울산과 '동해안더비' 통산 전적에서 64승 52무 58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전·현직 국가대표 공격수 이청용, 엄원상을 비롯해 전북전 '역전 멀티골'의 주인공인 마틴 아담, '조지아 특급' 바코 등 최정예로 선발진용을 꾸렸다.
포항 역시 신진호, 완델손 등 핵심 자원들이 거의 빠짐없이 출격했다.
양 팀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서로의 골문을 끊임없이 노렸다.
전반 12분 아담의 패스를 받은 최기윤이 골지역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포항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18분에는 포항 김승대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영준이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기 직전 울산 이규성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더 빠른 템포로 공격을 펼친 포항이 시간이 갈수록 우세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으나 선제골은 울산의 차지였다.
전반 40분 엄원상이 오른쪽을 돌파하고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바코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들어 김승대, 임상협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28분에는 문전에서 허용준이 결정적인 발리슛을 날리기 직전 김영권이 발을 쭉 뻗어 가까스로 공을 걷어냈다.
마침내 후반 26분 투입된 장신 공격수 이호재가 자신의 시즌 1호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호재는 후반 34분 임상협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울산 원정 응원석을 침묵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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