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두 센터백이 동시 출격할 듯하다.

잉글랜드는 21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여름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준우승에 머문 잉글랜드는 우승을 각오로 카타르에 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신구조화가 적절히 이뤄졌다는 평가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건 불안 요소다. 잉글랜드는 직전 6경기에서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3무 3패를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력도 저조했고 헝가리에 0-4 대패를 당할 정도로 수비력도 엉망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비판이 이어진 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이해 불가한 선수 기용 여파도 있었다. 최종 명단 발표 때도 계속됐다. 해리 매과이어, 에릭 다이어가 뽑히자 비판은 극에 달했다. 매과이어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 센터백이었으나 과부화로 인해 부상이 심해지고 기량이 쇠퇴하면서 그저 그런 수비수로 전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 나올 때마다 실수를 했고 안정감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다이어도 마찬가지다. 다이어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외면을 받다 최근 들어 기용됐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점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던 다이어는 올 시즌 초반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지속적으로 범해 토트넘 수비 불안을 초래했다. 콘테 감독은 다이어를 3백 중앙, 우측 스토퍼에 번갈아 썼지만 상황은 같았다.

소속팀에서도 기량을 증명 못한 두 센터백을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 뽑아 논란이 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란전에 둘을 동시에 내보낼 생각인 듯하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9일(한국시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매과이어는 존 스톤스와 호흡을 맞출 것이다. 9월 A매치 2경기에서 인상을 남긴 다이어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매과이어, 다이어가 동시에 나오면 잉글랜드 국민들은 불안에 떨 것이다. 이란이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하나 메흐디 타레미, 알리자데 자한바크시, 사르다르 아즈문 등 좋은 공격수가 많아 파괴력이 있다.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매과이어, 다이어가 세간의 의구심을 뚫고 제 역할을 다할지 많은 이들이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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