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잠시 이별하는 무대여서 승리가 더욱 간절했으나 토트넘은 웃을 수 없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감독이 온 뒤 공식 경기 5연승을 달린 맨유에 0-1로 홈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전반 44분 폴 포그바 롱패스에 이은 상대 공격수 마커스 래쉬포드의 오른발 슛에 선취골을 내줬다. 이후 맹공을 펼쳤으나 원정팀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신들린 듯한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이날 토트넘의 손실은 패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달부터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을 보름 만에 풀타임 가동하고도 웃지 못했다. 게다가 주포 해리 케인이 상대 강한 태클에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케인까지 부상이 깊을 경우, 토트넘은 공격 쌍포를 떼어놓고 1월 나머지 일정을 보내야 한다.

토트넘을 맹추격하는 강팀들이 여럿 된다는 것도 부담스럽다. 토트넘은 무승부 없이 이번 시즌 16승6패(승점 48)를 기록, 14일 현재 리버풀(승점 57)과 맨시티(승점 50)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리버풀과는 어느 덧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맨시티와는 2점 차이지만 토트넘이 한 경기 더 했기 때문에 격차가 역시 한 경기 이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밑을 봐야하는 처지다. 첼시(승점 47)는 턱밑까지 쫓아왔고, 아스널과 맨유(이상 승점 41)도 있다. 아스널은 13일 웨스트햄에 지면서 체면을 구겼으나 맨유가 솔샤르 감독 부임 뒤 프리미어리그 5연승을 질주한다는 것은 결국 4강 싸움에 뛰어들 잠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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