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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떠난 빈자리? 한화의 히든카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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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이상학 기자]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을까. 한화가 베테랑 투수 권혁(35)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다. 당장은 왼손 불펜이 약화됐지만 숨겨둔 히든카드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화는 지난 1일 KBO에 권혁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할 것을 요청했다. 조건없는 방출이다. 권혁은 지난달 말 1군이 아닌 2군 스프링캠프 배정을 받은 뒤 팀을 떠날 결심을 굳혔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있는 한화 팀 사정을 볼 때 2군에서 시작하면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군 캠프행이 1군 전력 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군에서 먼저 몸을 만든 뒤 1군에 부를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선수 마음은 달랐다. 구단은 권혁을 설득하려 했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아쉽지만 깔끔하게 결별을 하기로 했다. 

한화 불펜은 왼손이 부족하다. 현재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투수 중 왼손 자원은 정우람, 임준섭, 김범수, 박주홍 그리고 외국인 투수 채드 벨까지 5명뿐이다. 이 중 채드 벨, 김범수는 풀타임 선발 후보이고, 정우람은 확고 부동한 마무리다. 박주홍도 선발 후보군에 있어 실질적인 중간 왼손은 임준섭뿐이다. 

하지만 한화에는 숨겨진 깜짝 히든카드가 있다. 한용덕 감독은 “권혁이 빠진 빈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이다”며 기존 캠프 자원 외에 또 다른 왼손을 언급했다. 현재 재활조에 속한 문재현(27)과 황영국(24)이다. 우완 윤호솔과 함께 지난달부터 구단 관리하에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이들은 현재 1군 캠프 멤버들과 함께 움직인다. 아직 재활 단계이지만 일부 훈련은 1군 선수들과 같이 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비활동기간에도) 재활 투수들의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불펜피칭도 50개까지 늘려 100% 상태로 던졌다. 생각보다 재활이 잘되고 있다. 지금처럼 순조롭게 재활을 마무리하면 기존 1군 투수들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 단장도 “문재현이 달라진 모습으로 준비를 잘했다. 재활조 중에서 가장 먼저 실전에 오를 것 같다. 황영국도 많이 밝아진 모습이라 보기 좋다”고 기대했다. 

193cm 장신 투수 문재현은 서울고 출신으로 지난 2011년 9라운드 전체 65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5년 2경기 ⅓이닝 2실점이 1군 기록의 전부이지만, 김성근 전 감독이 재임 시절 가능성을 눈여겨본 선수.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하고 있다. 

황영국도 청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 김응룡 전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언급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길고 긴 재활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한화 구단에서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이들이 경험 풍부한 권혁의 빈자리를 지금 당장 메울 순 없다. 하지만 어차피 리빌딩을 해야 하는 한화라면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재활 막바지 단계에 있는 문재현과 황영국이 권혁의 공백을 메울 왼손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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