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푸엉 실력? 직접 보시라"…박항서 감독의 '아들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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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베트남의 스타’ 콩푸엉이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애제자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입단식에 참석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들을 자랑하듯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안겼다.
인천은 14일 인천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2층 볼룸에서 콩푸엉의 공식 입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콩푸엉과 함께 인천 전달수 대표와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영진 수석코치, 응우옌 부 뚜 주한베트남대사, 콩푸엉의 원소속팀인 베트남 호앙아인 잘라이의 응우옌 탄 안 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인천은 지난 13일 콩푸엉과 1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콩푸엉은 등번호 23번을 배정받았다.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을 마친 콩푸엉은 먼저 “인천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박 감독님을 통해 한국 축구에 관해 잘 알게 됐다. 앞으로 인천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 또 베트남 축구를 인천과 한국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난 2016년 인천에서 뛰었던 대표팀 동료 쯔엉을 언급하며 “쯔엉이 인천의 전력에 관해 많은 설명을 해줬다. 나의 발전에 적합한 도전이라고 추천해주기도 했다”라고 이적 뒷이야기를 전했다.
우려도 있었다. 콩푸엉은 2016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 입단했으나 6경기 무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작은 체격 역시 거칠고 빠른 K리그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1호 베트남 K리거’ 쯔엉이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는 점도 걱정을 더했다. 이는 콩푸엉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본을 떠난 후 여러 면에서 발전했다. 공격적인 면도 나아졌지만 특히 수비적으로 개선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성공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한국 수비수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크다.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나만의 장점을 발휘하고 싶다”며 구체적인 파훼법을 내놓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직접 콩푸엉의 실력을 보증했다. 콩푸엉은 박항서호에서 공격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두 골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 득점 위치를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국 선수에게 없는 장점이 있다”며 “직접 보시고 평가하시면 될 것 같다. 실력보다는 오히려 적응이 조금 걱정되지만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충분히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23번이다. 선수 자신이 이를 통해 한국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진심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한편 박 감독과 이 코치는 이날 회견장 구석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 입단식을 관람했다. 애초 두 사람의 자리는 콩푸엉의 바로 옆에 마련됐다. 그러나 박 감독은 “오늘의 주인공은 콩푸엉”이라고 손사래를 치며 단상 위에 오르길 거부했다. 스포트라이트가 온전히 선수에게 가길 바라는 따뜻한 배려였다. 두 사람은 본식이 모두 종료되고 나서야 단상에 올라 별도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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