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구단 "롯데 이겨 보자" 의기투합?
10개 구단 중 홀로 대만 가오슝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이지만 경기 걱정은 없다. 현지에 있는 대만 프로야구 구단들이 앞다퉈 롯데와 경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오는 20일 푸방 가이온스와 경기를 시작으로 22일엔 라미고 몽키스, 23일엔 통일 라이온스 그리고 24일엔 중신 브라더스와 경기를 잡았다.
15일 양상문 감독은 대만 구단과 경기 일정을 확인하면서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대만 구단들이 우리를 이기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웃었다.
롯데는 2년째 대만 가오슝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대만 안에서 위상이 높다. 롯데 스프링캠프 일정 내내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국경칭푸구장에 대만 팬들이 몰렸다. 훈련이 끝나면 마치 부산에서처럼 사인과 사진 요청이 선수들에게 몰린다.
대만 구단과 롯데의 경기는 현지에서 관심이 크다. 4경기 모두 대만 내 인터넷과 TV로 중계된다. 게다가 23일 통일과 경기는 지상파 생중계가 결정되면서 경기 시간이 오후 1시에서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주말 오후 5시로 밀렸다.
대만 야구는 한국 프로 야구를 한 수 위로 인정하면서도 국제 대회 때마다 '타도 한국'을 외친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관측하는 의견이 많다. 양 감독은 "같은 국가 팀끼리 경기면 몰라도 서로 다른 국가 프로 팀끼리 경기는 미묘한 신경전이 있다"고 했다.
푸방과 첫 경기에 브룩스 레일리를 시작으로 21일 라미고전에 김원중 그리고 23일 통일과 경기에선 장시환, 24일 중신전엔 윤성빈을 선발로 등판한다. 롯데는 이상 분위기에 휘말리지 않고 철저히 연습 경기 목적에 따른 경기 운용을 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선발들은 무리하지 않고 2이닝씩 던진다. 최대한 많은 투수를 보겠다"고 말했다.
대만 구단과 경기에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다. 푸방엔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서만 7시즌을 몸담은 헨리 소사가 있다. 소사는 2015시즌과 2016시즌 그리고 2017시즌에 LG에서 양 감독과 함께 했다. 롯데 그리고 양 감독을 상대로 공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또 라미고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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