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많이 잡히지 않은 연습 경기가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에 임하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고민에 빠졌다. 전지훈련을 통해 선발 투구들의 투구수를 늘린 채로 시범경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SK는 3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킨 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와 이날 오전 지속된 오락가락한 비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그라운드 사정 또한 좋지 못했다. 이날 SK는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등판시켜 2이닝 정도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동시에 앙헬 산체스까지 등판시켜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이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염경엽 SK 감독은 우천 취소 직후 "이 시점 오키나와 날씨는 '우기'긴 하다"는 말로 아쉬움을 애써 달랬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SK 선수들은 곧바로 킨 구장에서 캠프가 차려져 있는 구시카와로 이동해 실내 훈련을 실시했다. SK는 4일 한화와 고친다 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의 선발 투수로 내정되어 있는 브룩 다익손은 그대로 등판한다. 여기에 김광현이 게임조에 대기해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3일 KIA전에 나설 계획이었던 산체스는 불펜 피칭으로 대체하게 됐다. SK는 오키나와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SK 구단 관계자는 "한 경기라도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귀중한 경기가 무산되면 안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자체 훈련으로 예정되어 있는 5일 일정을 자체 청백전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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