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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울림 컸던 84분 심야의 은퇴 인터뷰 "내일도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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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행운 인턴기자] "내일도 트레이닝 하겠다".

‘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가 이치로는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열렸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일본 개막 시리즈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367안타(NPB 1278개, ML 3089개)를 때려내면서 숱한 기록을 작성해온 대장정의 마침표였다. 

경기가 끝난 21일, 이치로는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무려 84분에 걸쳐 이루어졌다. 밤 11시45분에 기자회견석에 앉아 심야의 은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치로는 수많은 질문들을 받았고, 그 질문에 모두 성실하게 답변해 자신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전 세계 많은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 두겠다고 결정한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이치로는 “이번 캠프 후반기에 접어들 때였다. 일본에 오기 며칠 전이었던 것 같다. 원래 이번 도쿄돔에서 경기 하는 것까지가 계약상 예정되어 있기도 했고, 스스로도 캠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걸 뒤집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은퇴를 결심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치로는 “오늘도 경기장에 나가고, 감동스러운 순간을 볼 수 있었기에 후회가 남을 이유가 없다” 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경기가 끝나고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19년째 미국에서 시즌을 보냈기에 일본 팬들의 응원을 평소에 실감하지 못했다. 평소에 일본 팬들이 표현하는 것에 서툴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그 인상이 뒤집어졌다. (무안타로) 조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는데도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언제부턴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이 됐다. 그런 점에서 팬의 존재가 없었다면 나의 에너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어서 이치로는 자신 인생에서 변함없이 유지해 온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야구를 사랑했던 것이다. 이것은 변한 적이 없다”라며 인생을 바쳐온 야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면서도 개인 종목이라는 점이 굉장히 재밌다. 팀 승리도 매우 중요하지만, 선수 개인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또한 야구에는 과거와 완전히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더라도 반드시 차이가 있다. 그 점이 바로 야구의 매력”이라며 마지막까지도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놓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에 대한 규정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추가 변경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치로는 “내가 데뷔했을 때의 야구와 지금의 야구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 야구가 됐다. 앞으로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야구의 발상지가 미국이기는 하지만 일본은 그걸 따를 필요없이 일본만의 재미있는 야구를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의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1년 부터 2010년까지 이치로는 10년 연속 200안타 이상을 뽑아내며 ‘타격 기계’의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기간 동안 10년 연속 올스타 선정, 10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19년을 빅리그에서 살아남았던 이치로는 “난 내일도 트레이닝 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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