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안젤로 러셀 : 네츠 PO 이끌 새 돌격대장

네츠 이적 후 그는 감독과 동료들의 믿음 속에서 올스타이자 리더로 올라섰다. (사진=게티이미지)

‘탈(脫) 랄(LAL)’ 효과일까. 이제 눈을 뜬 것일까. 이유가 뭐가 됐든, 러셀(23, 196cm)이 보이는 퍼포먼스는 2018-2019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젊은 가드 중 단연 돋보인다. 

러셀의 소속팀, 브루클린 네츠는 2014-2015시즌 이후 첫 NBA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리고 있으며, 벤치 생산력과 수비 전술 등 여러 면에서 ‘브루클린 네츠’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니 앳킨스 감독의 세밀함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주전 가드로서 네츠에서 2번째 시즌의 끝자락에 있는 ‘D'Lo’ 디안젤로 러셀은 커리어의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믿음을 주는 클러치 리더로 도약한 것이다. 덕분에 그는 NBA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츠 선수로서는 1983년 벅 윌리엄스에 이어 2번째로 어린 선수였다. 이제 그는 자신이 언제 무엇을 해야 할 지 정확히 알고 있다. 비시즌 준비 끝에 장착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적재적소에 꺼내며 말이다. 

"첸시 빌럽스가 보스턴 셀틱스에서 데뷔해 트레이드 됐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더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이드 후 러셀은 마음을 다잡고 성장과 승리에집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역사적인 뒤집기 한판

3월 20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와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는 몇 번이나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에서 언급될 정도로 의미가 있었다. 한때 28점차로 리드를 당했고, 4쿼터에도 20점차로 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지만, 이 경기를 기어이 뒤집으면서 역전승을 챙긴 것이다. 

1954-1955시즌, NBA가 공격제한시간(24초)이라는 것을 도입한 이래, 4쿼터를 25점차로 리드당한 채 시작한 팀의 전적은 3승 3,028패. 그야말로 경기를 뒤집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았다. 

→ 킹스전 하이라이트 보기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85wVC9j1k1Q

네츠는 4쿼터에만 45점을 뽑아내며 득/실 마진 +27점을 기록했다. 디안젤로 러셀은 그 중 27점을 혼자 처리하며 뒤집기의 선봉에 섰다. 위닝샷을 넣은 론데 홀리스-제퍼슨(4쿼터 12점)도 고군분투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상대 수비를 두들기고 3점슛을 날리기 시작한 선수는 바로 러셀이었다. 3쿼터에 무득점에 그쳤던 그는 4쿼터에 15개의 슛을 시도해 10개를 넣었다. 

「ESPN」은 이 경기 헤드라인을 ‘storm back’이라고 표현했으며, 러셀은 이날의 활약에 대해 “한번 발동이 걸리니 무아지경이었다. 어떤 수비가 앞에 있든 득점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친정팀 LA 레이커스에게 ‘플레이오프 탈락’ 도장을 찍어준 장본인도 바로 러셀이었다. 자신을 트레이드했던 그 팀과의 원정경기(3월 23일)에서 승부처 3점슛을 포함 21득점을 올리면서 포효했던 것이다. 

승부처 몰아치기 능력이 3월 들어 돋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보스턴 셀틱스 전도 의미가 있었다. 이 경기는 네츠가 3년 만에 보스턴한테 이긴 경기였다. 러셀은 34점 중 18점을 3쿼터에 넣으면서 경기를 터트렸다. 네츠는 3쿼터에만 44-21로 앞서며 맞대결 10연패 실마리를 찾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원정경기는 어땠나. 3차 연장 끝에 148-139로 이긴 이 경기에서는 14점을 3차 연장에 넣으면서 올스타가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전반에 2점에 그쳤던 그가 역전슛부터 쐐기골까지, 브루클린의 점수가 128에서 139가 될 때까지, 3점슛과 드라이브인, 중거리슛 등을 홀로 넣었다. 캐스터는 “디안젤로가 게임을 접수했습니다!”, “와우! 경이롭네요!”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앳킨스 감독도 “그게 올스타가 하는 일”이라고 흐뭇해했다.

올 시즌 이런 활약 속에 올린 성적은 20.8득점 7.0어시스트 3.7리바운드 1.2스틸. 3점슛은 경기당 2.8개(36.1%)를 넣고 있다. 득점과 어시스트, 3점슛은 커리어 하이다. 그 외에도 러셀은 내일을 기대해도 좋을 만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출처 : 브루클린 네츠 게임노트 / 기록은 3월 30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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