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만든 여유’ 김태훈, 구원왕·태극마크 자격 증명한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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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9 08:11
▲ SK의 든든한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태훈은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뛴다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 마무리 김태훈(29)은 플로리다 캠프 막판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2차 캠프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그 일정에 맞는 구위가 안 나왔다. 다른 사람의 평가가 아닌, 김태훈 스스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걱정은 없었다. 김태훈은 “지난해(2018년 플로리다 캠프)에도 이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씩 웃었다. 많이 던진 만큼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오키나와 캠프에 가도 시즌 준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이미 그렇게 해서 한 차례 큰 성공을 거둔 적이 있기에 여유가 있었다. 그 여유는 자만이 아니었다. 시즌 스타트를 완벽하게 끊으면서 증명했다.
생애 첫 전업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김태훈은 시즌 첫 7경기에서 1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13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1할7푼2리,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5에 불과하다. 블론세이브도 한번 없다. “안 맞을 수는 없다”며 어느 정도의 블론세이브를 예상한다고 밝힌 염경엽 감독이었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조금 떨어졌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움직임이 좋은 투심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리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탈삼진이 줄었지만 볼넷은 그 이상으로 줄었다. 탈삼진/볼넷 개수는 지난해 2.58개에서 올해 4.00개로 또 상승했다. 삼진보다는 투심으로 쉽게쉽게 땅볼을 유도한다. 투구수도 줄이고,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지난해보다 타구의 내야 비중(55.4%→64%)이 늘어나며 효율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었다. 김태훈은 지난해 불펜의 ‘애니콜’이었다. 팀이 급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1이닝 이상도 책임졌다. 롱릴리프, 중간투수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그 투수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책임감이 생겼다.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등판이 줄어 몸이 편해졌다는 주위의 농담에 “그만큼 불펜서 열심히 준비하고, 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언젠가 나올 블론세이브에도 뻔뻔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그리고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렇다면 구원왕이나 태극마크가 욕심이 나지는 않을까. 그간 너무나 멀리 있었던 목표인 만큼 김태훈은 “그런 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자격이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그 바람은 충분히 실현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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