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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번개’ 우사인 볼트의 색다른 꿈 [오래 전 ‘이날’]

보헤미안 0 339 0 0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 2010년 9월7일 ‘번개’ 우사인 볼트의 색다른 꿈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볼트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토요일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증상은 없다. 자가격리를 하면서 프로토콜이 무엇인지 확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메이카 매체들에 따르면 볼트는 지난달 21일 34번째 생일을 맞아 깜짝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야외에서 열린 당시 파티에서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을 추는 영상들이 올라왔는데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에서 뛰는 라힘 스털링과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레온 베일리 등 축구선수들도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지난 4월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메시지와 함께 올린 사진. 볼트 트위터 갈무리


생일 파티에 참석한 이들의 면면에서 볼트의 축구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는 예전부터 육상선수 생활을 마친 뒤 축구선수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잠시 야구로 ‘외도’한 것을 연상케 합니다.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번개 우사인 볼트의 4년 뒤 색다른 꿈’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신문 가디언은 인터넷판에서 볼트가 앞으로 4년간 육상선수로 활약하면서 100m에서 9초4대를 돌파한 뒤 축구 선수로 변신, 2년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볼트는 “4년 뒤 육상선수 생활을 마치면 축구선수로 변신, 2년간 뛰고 싶다”면서 “평소 프로축구 경기를 자주 봤고 나도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성팬인 볼트는 “난 공수에 능한 미드필더다. 축구선수가 된다면 못해도 평균은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볼트의 색다른 꿈은 이뤄졌을까요. 그 꿈은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아쉽게도 미완의 꿈으로 남았습니다.

올림픽에서만 모두 8개의 금메달을 딴 볼트는 자신의 공언대로 2017년 현역 은퇴 후 축구선수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2018년 호주 프로팀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의 훈련에 합류했지만 결국 구단과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한 채 8주 만에 훈련을 마쳤습니다.

볼트는 지난해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축구선수 도전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 팀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트랙에서와 매우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포츠 인생은 끝났다. 이제 다른 사업으로 넘어간다”며 “여러 가지가 진행 중이다. 이것저것 손을 대보고 있고 이제 사업가가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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