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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우승하는 꼴은 절대로 볼 수 없지, 영혼 불태운 에버턴…아스널-맨시티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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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의 3파전입니다. 어제 아스널이 첼시를 5-0으로 대파했죠. 오늘 리버풀이 연고지 라이벌 에버턴을 상대했습니다. 어떤 결과물을 생산했을까요. 자세한 소식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1. 똑같은 빨간색 유니폼을 입는 팀들이었지만, 희비가 갈렸군요. 먼저 리버풀, 우승 경쟁에 치명적인 패배와 마주했어요

"리버풀이 에버턴과의 올 시즌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27분 브렌스웨이트에게 선제골을 내줬는데 수비진이 정신없이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브렌스웨이트 앞으로 볼이 떨어지는 운이 따른, 소위 우당탕탕 골이었습니다. 두 번째 골은 후반 13분 칼버트-르윈이 넣었고요, 맥닐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골망을 갈랐습니다. 리버풀이 열심히 공격해도 터지지 않던 골이 에버턴에게 모두 가버린 겁니다."

2.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리버풀이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라이벌전은 역시 다르네요. 에버턴이 홈에서 무려 13년 6개월 만에 이겼어요

"에버턴 팬들은 올 시즌 자존심이 크게 상해 있는 것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인 PSR 위반을 들어 승점 10점을 삭감했다가 6점으로 정정하고 다시 8점을 삭감하는 과정을 거쳤죠. 이 때문에 순위도 강등권 근처까지 내려갔었고요. 그래서 리버풀을 더 이기고 싶었을 겁니다.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여주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고요, 맞대결에서 5경기 무승 고리를 끊고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홈 구디슨 파크에서 리버풀에 이긴 것은 무려 2010년 10월 2-0 승리 이후 13년 6개월 만입니다."

3. 이 승리로 에버턴은 강등권과 격차를 더 벌렸죠

"네. 앞서 언급 드린 대로 승점 삭감으로 상당한 위기였죠. 승리하면서 33점으로 16위를 지켰고요, 강등권인 18위 루턴 타운과는 8점 차입니다. 4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2승만 더하면 잔류 확정입니다.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 최장 잔류팀이죠. 1953-54 시즌 2부리그 1위로 1부리그에 승격한 뒤 계속 달려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역사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4. 리버풀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어요. 선수들의 피로도가 눈에 보였죠

"맞습니다. 정말 강행군이었던 것이 3월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했고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선수들의 반응 속도가 상당히 늦어 보였고요, 패하면서 승점 74점에 머물렀습니다. 1위 아스널에 3점 차로 벌어졌고요, 3위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하면 리버풀은 3위로 떨어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에버턴이 '보기 싫은 이웃사촌의 우승은 절대로 볼 수 없다'는 물귀신 전략에 말려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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