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한송이 "올 시즌은 저에게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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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한송이 "올 시즌은 저에게 특별합니다"

리그 재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힘들어

가능성 희박하지만 기적 일어나서 PO 가고파
압박감 내려놓은 올시즌 정말 행복해

미들블로커로 전향해 회춘…팬들은 '회춘송이'라 명명
 


 

[더스파이크=대전/이정원 기자] "올 시즌 전까지는 '늘 경기에서 이겨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올 시즌은 '정말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아요. 올 시즌은 저에게 특별해요."


지난 2일부터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중단됐다. 아직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송이 역시 마찬가지다. 팀 동료들과 볼 훈련 및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한송이를 만났다. 한송이는 "이 시간 자체가 조금은 힘든 것 같다. 이 기간이면 선수들이 경기에 열중하고, 온 정신을 리그에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그 종료도 아니고,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애매하다"라고 말했다.

한송이는 V-리그 원년부터 뛴 선수다. 그런 그에게도 시즌 중 리그 일정 중단은 처음이었다. 그는 "팀 동생들이 나에게 묻더라. '언니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죠?'라고. 나에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모든 부분이 애매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모두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V-리그는 리그 중단 전 지난 2월 25일부터 일주일간은 무관중 경기로 리그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팬들 없이 뛴 경기는 어땠을까.

"내가 득점을 내고, 우리 팀이 승리를 했을 때 나오는 팬들의 환호는 나에게 에너지였다. 그런데 그 부분이 없으니 힘들더라. 축 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팬들의 응원은 내가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번 리그 중단을 통해서 더욱 알게 됐다." 한송이의 말이다.

KGC인삼공사(승점 36점 13승 13패)는 3위 흥국생명(승점 48점 14승 13패)에 승점 12점 차 밀린 4위에 위치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가물가물하다. 그럼에도 한송이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가능성이 0,001% 밖에 안 되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기적이 꼭 일어나서 선수들과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KGC인삼공사가 후반기에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단단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 막판 5연승을 기록했고, 흥국생명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쳐 팬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19연패를 기록하며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모습은 더 이상 상상하기 힘들다.

그는 "선수들이 진짜 많이 밝아졌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밝았지만 계속 패하다 보니 코트 위에서는 웃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즐겁게 배구를 하고 있다. 베테랑과 후배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언니들은 잘 끌어주고, 동생들은 잘 따라와 주니 팀 분위기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웃었다.

한송이도 올 시즌을 잊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전까지는 '늘 경기에서 이겨야 된다'라는 압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정말 행복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번 시즌에 원하는 성적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경기 준비하는 과정, 훈련 등이 너무 재밌다. 시즌 중간 (서남원) 감독님이 사임한 부분은 빼고는 힘들었던 기억이 없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송이는 몇 시즌 전부터 본 포지션 윙스파이커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미들블로커로만 뛰고 있다. 우리나이 37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들블로커 자리에서 속공이면 속공, 블로킹이면 블로킹 등 다른 정통 미들블로커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 인해 이영택 감독은 한송이에게 '배구도사'라는 별명을, 팬들은 '회춘송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그전에는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를 다 같이 해야 되니 훈련도 그만큼을 소화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처음부터 미들블로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했다. 나도 '올 시즌만 하고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모든 것을 쏟아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지막으로 한송이는 "리그가 정상화되려면 코로나19가 진정되어야 한다. 팬분들께서도 안전에 신경 쓰셨으면 좋겠다. 팬은 내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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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행복의문 2020.03.15 20:44  
회춘송이 라고 부를만 하네요...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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