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코로나19 위협으로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일시 중단됐다. 아직 언제, 어떻게 리그가 재개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숙소에 머물면서 리그가 재개될 경우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전광인 역시 현대캐피탈 클럽하우스에 머물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광인은 “우선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운동했다. 최근에 다시 본격적으로 볼 훈련에 참가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경기 재개를 대비해 훈련 중이지만 언제 경기가 다시 열릴지 알 수 없다는 건 선수들에게도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기약 없는 기다림과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광인은 “선수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후 “지금 시간이 우리 팀에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 이렇게 휴식하면서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인 만큼 소중한 시간이라고 본다”라고 지금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전했다.

전광인이 이처럼 이야기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합류 이후 4라운드까지 11승 4패로 상승세를 달렸다. 하지만 5라운드 들어 주춤했다. 현대캐피탈은 5라운드에 3승 3패, 승점 8점 확보에 그쳤고 6라운드 두 경기에서도 5세트 승부 끝에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광인도 5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4.08%, 리시브 효율 43.44%로 두 기록 모두 올 시즌 라운드별 기준 가장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했다.

전광인은 중단 직전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선수들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면을 개선하고자 선수들끼리 노력하고 있다”라며 “시즌이 완전히 중단된 게 아니다. 언젠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라운드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서도 돌아봤다. 전광인은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고 문제가 발생하니까 팀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여기에 선수들 몸도 뒷받침되지 않으니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이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광인은 리그가 잠시 멈추기 전 치른 두 번의 무관중 경기 소감도 전했다. 전광인은 “많이 허전했다”라고 운을 뗀 후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선수가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도 다시 한번 그런 생각을 했다. 특별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

전광인은 리그가 재개된다면 중단 직전에 보여준 불안함을 다시 보여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도 경기하면서 느꼈지만 팬들도 우리 경기를 보면서 불안한 모습을 느끼셨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고 경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광인은 “최근 경기를 통해 나 자신에게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 이번을 계기로 다시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팬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