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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선수단 한정? 여전히 '팬 퍼스트 꼴찌' 롯데의 현주소

마법사 0 200 0 0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대표이사 이석환)의 지난 겨울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최하위 눈물 속에 돌입한 스토브리그에선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성민규 단장 취임으로 시작으로 발을 뗀 개혁은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코치, 선수 대거 방출에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패싱과 다름없는 선택을 하면서 우려를 샀다. 그러나 롯데는 2차 드래프트 하루 뒤부터 트레이드와 외부 FA 안치홍 영입, 내부 FA 전준우와의 재계약을 이뤄내면서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메이저리그 최신식 장비 및 코치진 영입으로 프로세스 완성의 기틀을 다졌다. 지난해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추락했던 롯데였지만, 불과 몇 달 사이에 '꼴찌'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는 오간 데 없을 정도다.

그런데 롯데의 개혁 프로세스는 최근 들어 반쪽 짜리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반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되려 퇴보한 느낌이다.

호주 애들레이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는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 등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이 속살을 엿보기 쉽지 않다. 청백전 첫 날 시도했던 인터넷 중계는 자취를 감췄고, 경기 결과나 선수단 주요 소식 역시 상당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전해지고 있다. 25일 오전(한국시각) 진행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호주)와의 두 번째 연습경기도 그랬다. 이날 0대10으로 대패한 애들레이드가 경기 종료 직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전한 반면, 롯데는 이날 밤이 되서야 소식을 알렸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선 '요즘 같은 세상에 캠프 소식 조차 실시간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인가', '구단이 팬과 소통할 의지가 있는 건가'하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런 롯데의 모습은 타 팀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해진다.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는 TV 전문채널 못지 않은 자체 인터넷 중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원 주체 변경 뒤 빠듯한 살림살이에 대한 우려와는 딴판. 경기 중계 뿐만 아니라 구단의 각종 프로모션, 선수들의 팬 서비스 영상까지 담아낸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린 KT 위즈 역시 현지 연습경기 일정에 맞춰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자체 중계에 해설까지 진행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애리조나에 머물고 있는 또다른 팀인 한화 이글스는 캠프 전체 일정에 전담 직원과 지원조, 외주업체까지 파견해 매일 다양한 매개체로 소식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이밖에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최근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두산 베어스 역시 실시간으로 캠프 소식을 전하며 팬들과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선수단을 위한 시간 만이 아니다. 한 시즌 동행할 팬들에게 올 시즌 준비 상황과 포부를 밝히고, 보다 많은 성원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매년 선수들에게 강조되는 팬 서비스를 구단이 먼저 실천하고, 선수들이 보다 나은 스킨십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각 구단들이 빠듯한 인력 구성 속에서도 스프링캠프 일정을 지켜보면서 팬들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는 셈. 그러나 이번 캠프 기간 롯데의 모습은 스토브리그 기간 드러났던 변화와는 온도차가 꽤 크다. 선수단은 화려하게 변화했지만, 이를 받치는 세부 구조는 점점 부실해지는 느낌이다. 롯데 사정에 밝은 야구계 관계자는 "롯데가 지난해 프런트 개편을 하면서 스프링캠프 인력 구조가 상당히 바뀌었다. 이런 부분이 현장-국내 커뮤니케이션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조직개편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파트를 성 단장 직속 체제로 뒀다. 성 단장이 직접 나서서 구단 내외부 소통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성 단장은 취임 초기부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프로세스 완성과 도약을 기치로 내걸어왔다. 스토브리그 기간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성 단장 만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될 순 없다. 이번 캠프를 통해 그런 우려와 구멍은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의 롯데에 필요한 것은 완벽한 프로세스의 토대가 될 기본을 지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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