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쑤시고 다녀라, 간절한 무리뉴는 공격수를 6명까지 늘렸다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승리가 간절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평소보다 더 공격에 무게를 두고 나섰다. 이 전술 변화가 밀집 수비를 펼치는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로미치에2-0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웨스트브롬은 19위 강등권에 위치한 팀이다.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토트넘도 먼저 공격해야 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치렀던 21라운드에서도 공격에서 고전하며 패배를 거둔 바 있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대처는 직선적인 선수들을 여럿 투입하는 것이다. 최전방엔 깜짝 복귀한 해리 케인을 두고, 공격 2선에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를 모두 기용했다.측면을 넓게 쓰는 것은 풀백인 세르주 오리에와 벤 데이비스에게 맡겼다.

사실상 공격적인 위치에 6명까지 배치됐다. 효과는 반복적인 침투로 수비진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세밀하게 약속된 플레이는 없었지만 토트넘의 공격진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전반전 어색한 듯하지만 몇 차례 균열을 냈다. 전반 15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오리에가 크로스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수비를 끌고 움직인 덕분에, 오리에는 뒤에 있던 케인을 겨냥해 크로스했다. 케인이 시도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18분에도 탕귀 은돔벨레의 패스를 손흥민이 흘리면서 케인에게 연결됐다. 케인의 마무리만 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짧은 내에 시도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후방도 공격적인 운영에 맞게 약간의 변형을 줬다. 보통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탕귀 은돔벨레는 허리와 전방을 오가는 임무를 맡았다. 여기에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자주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옆으로 내려가면서 스리백 형태를 꾸려 공격을 지원하는 동시에 역습에 대비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변화가 적중했다. 후반 9분 선제골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왔다. 호이비에르가 공을 잡을 때 데이비스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를 끌고 움직였다. 호이비에르는 별다른 견제 없이 케인을 찾을 수 있었고, 케인이 이번엔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 1골이 주는 의미는 컸다. 토트넘은 서두를 이유가 사라졌고, 웨스트브롬은 이제 만회를 위해 앞으로 나서야 했다. 토트넘이 즐겨 쓰는 역습 전술을 구사하기에 적당한 환경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손흥민의 골은 번개같은 역습에서 나왔다. 모우라가 전진하는 동안 손흥민이 측면으로 돌았다. 손흥민은 모우라가 밀어준 패스를 정확히 마무리하면서 리드를 2골로 벌렸다.

사실상 경기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