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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커터는 정말 C급 구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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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종별 등급을 메기면서 류현진의 커터를 C등급으로 분류하며, 지난 시즌 최악의 커터로 선정했다. <포브스>가 류현진의 커터를 C등급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시즌 인-플레이됐을 때 결과(조정 점수 151점)가 안 좋았고, 헛스윙 비율(10.6%)도 낮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해당 매체뿐만 아니라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에 대해 저평가하는 매체나 메이저리그 팬들이 많다. 어떤 매체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류현진이 커터 구사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류현진의 커터는 정말 C등급 구종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다.
 
2019 류현진의 구종별 결과값
 
[포심] 712구 5피홈런 피안타율 .224 탈삼진 42개
[투심] 385구 2피홈런 피안타율 .333 탈삼진 7개
[커터] 525구 3피홈런 피안타율 .281 탈삼진 33개
[체인지업] 740구 5피홈런 피안타율 .194 탈삼진 52개
[커브] 328구 2피홈런 피안타율 .193 탈삼진 28개
 
물론 결과값만 놓고보면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는 128타수 36안타(3피홈런) 피안타율 .281 피장타율 .438을 기록하면서 류현진이 던진 6가지 구종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87타수 29안타 피안타율 .333 피장타율 .448)에 이어 두 번째로 안 좋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커터를 '결정구'의 관점에서만 접근했을 때의 얘기다. 류현진이 커터를 실제로 활용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류현진은 지난해 던진 커터의 대부분을 '셋업 피치'로 던졌다. 즉, 결정구가 아니라 커터 이후에 던질  결정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용도로 활용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류현진은 우타자의 몸쪽에 커터를 붙여서 타석에서 물러나게 한 다음,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서 체인지업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한편, 커터를 포심 패스트볼과 섞어 던져서 메이저리그 투수치고는 평범한 패스트볼의 위력(평균구속 90.6마일, 규정이닝 기준 48위)을 보완하는 용도로도 활용했다.
 
지난해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은 피안타율 .224를, 체인지업은 피안타율 .194를 기록했는데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커터의 도움이 컸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류현진이 어깨 수술에서 복귀한 2017시즌으로 시계를 잠시 되돌려볼 필요가 있다.
 
2017시즌 어깨 수술 및 팔꿈치 괴사조직 제거 수술 후 복귀한 류현진은 패스트볼 피안타율 .373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부상에서 갓 복귀해 구위가 떨어져 있던 영향도 있었지만, 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바깥쪽 일변도의 투구다.
한편,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 활용법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류현진이 몸쪽으로 던지는 빠른 공 대부분이 커터라는 걸 아는 타자들이 거기에 대응하기 시작하자, 류현진은 커터와 비슷하지만 좀 더 높은 위치로 포심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커터인 줄 알고 휘둘렀는데 포심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헛스윙을 하거나, 빗맞은 타구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타자들이 몸쪽 공에 잔뜩 신경 쓰면 다시 바깥쪽으로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져서 헛스윙이나 땅볼을 유도한다. 이런 식으로 류현진의 커터는 던지는 코스와 구종 선택지를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류현진 우타자 상대 최다 구종 배합 순위
 
1위 [커터+포심 패스트볼]
공동 2위 [포심 패스트볼+커터]
               [커터+체인지업]
4위 [포심 패스트볼+포심 패스트볼]
5위 [체인지업+커터]
* 자료 출처: <베이스볼프로펙터스> 피치터널
 
실제로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구종 배합을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류현진이 가장 많이 한 구종 배합 순위에는 어김없이 커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프로펙터스>에 따르면 류현진이 우타자를 상대로 가장 많이 사용한 구종 콤보는 [커터+포심 패스트볼] 조합이다.
 
공동 2위는 [포심 패스트볼+커터]와 [커터+체인지업] 조합이며, [체인지업+커터]가 공동 5위다. 가장 많이 사용한 구종 콤보 5위 가운데 커터가 들어가지 않는 조합은 [포심 패스트볼+포심 패스트볼] 조합뿐이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커터는 2017년 5월 이후 류현진의 구종 배합에 있어 가장 핵심이 되는 구종이었다.
 
토론토의 후배 투수 라이언 보루키가 괜히 "류현진은 커터를 던지면서부터 다른 레벨의 투수가 됐다"며 류현진에게 커터를 던지는 노하우를 물어본 게 아니다. 커터는 힘든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수술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세이버메트릭스를 겉핥기로만 접했을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단순히 결과값만 놓고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한 투수가 던지는 모든 구종은 연결되어 있다. 단순히 결과값이 좋은 구종만 던진다고 해서 투수의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 그랬다면 커터를 익히기 전 류현진의 성적이 더 좋았을 것이다.
 
커터 장착 후 류현진 구종별 성적 변화
 
패스트볼 [2017] 0.373 → [2019] 0.224  
체인지업 [2017] 0.229 → [2019] 0.194
커터 [2017] X → [2019] 0.281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류현진의 커터는 그 결과값만 놓고 봤을 때는 안 좋아 보이지만, 투구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류현진의 구종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위력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류현진으로서는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구종이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모든 투수의 구종을 평가할 때 이런 방식의 분석은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올 시즌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많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로 가면서 커터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다가오는 2020시즌, 류현진의 커터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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