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무관중 경기 가능성, 美 스포츠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가나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 경기장 입구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관중 입장시 주의사항이 붙어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3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첫 무관중 경기였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 스포츠를 강타하고 있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 프로스포츠를 마비시킨 코로나19 파장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시장인 북미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미국프로농구(NBA)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무관중 경기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7일 NBA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보낸 메모를 공개하며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필요한 스태프들만 참석한 가운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메모를 통해 NBA는 각 구단에 무관중 경기에 대비한 경기 필수 인원을 선별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선수와 심판들을 포함한 경기장 입장 인원에 대한 체온 측정 장비 등을 구비도 요청했다.

북미 지역도 더 이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추세로 29개주까지 퍼져 나갔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그리고 동부에서도 환자가 속출하며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각 주에서는 사람이 몰리는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와 같은 대규모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 스포츠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무관중이나 경기 취소, 연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ESPN는 최근 MLB 사무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시즌 개막전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각 사무국도 코로나19 여파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NBA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가 열리는 메이저리그는 이달초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권고 사항을 각 구단에 전달했다. 팬들과 하이파이브, 사인을 위한 펜, 공, 셔츠 등을 받는 행동도 자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대만 출신 선수를 격리시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오는 27일 개막한다.

지난 1일 개막한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는 코로나19 모니터팀을 가동했다. MLS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 기관과 다른 스포츠 단체와도 협조하고 있다.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면서 적절한 조치에 대해 각 구단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8일 MLB, NBA, MLS,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4대 스포츠 기구가 선수단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클럽하우스 출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HL 몇몇 구단은 8일부터 경기 후 클럽하우스 취재를 막는 등 취재에도 제한이 생겼다. MLB와 NBA에서도 관계자의 출입을 줄이고, 경기장 운영 요원에게 장갑을 착용토록 하는 등 선수들과 외부 접촉을 막으려는 정책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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