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막 불가' K리그, 4월에는 가능할까…'깊어지는 고민'
'3월 개막 불가' K리그, 4월에는 가능할까…'깊어지는 고민' 프로연맹 '리그 축소·12월 중순까지 경기' 등 다양한 대안 마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3월 개막이 어려운 만큼 4월 개막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는 언제 개막할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위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개막 일정' 마련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프로축구는 2월 29일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달 24일 개막 '잠정 연기'를 결정했고, 새로운 개막 일정을 잡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10일 "3월 K리그 개막도 물리적으로 어려워졌다"라며 "4월 개막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4월까지 개막이 어려우면 사실상 K리그1은 38라운드(정규리그 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일정 소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K리그1은 12개 팀이 33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파이널A(1~6위)와 파이널B(7~12위)로 나뉘는 스플릿 라운드(5라운드)를 통해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개막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돼 38라운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로연맹은 38라운드 일정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는 K리그1 개막 마지노선을 4월로 잡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도 "4월에도 개막을 하지 못하면 38라운드 일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4월에도 개막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 프로연맹은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리그 일정 축소다. 우선 정규리그를 33라운드까지만 치른 뒤 스플릿 라운드를 하지 않고 곧바로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안이 있다. 하지만 이러면 팀별로 홈 경기 수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홈경기를 2경기, 또는 1경기만 치르는 팀이 생겨 입장 수입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방안은 22라운드까지 치르고 난 뒤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눠 팀당 10라운드를 더 치르는 방안이다. 팀별로 홈경기의 수가 똑같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파이널 시리즈 일정이 길어지면 경기의 재미가 반감된다는 단점이 따른다. 마지막 방안은 38라운드를 기존대로 고수하는 방법이다. 이러면 12월 초에 끝나야 하는 리그 일정이 12월 중하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한겨울 축구'를 진행하는 건 물론이고 6월 및 9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에도 정규리그 경기를 치러야 해 주중 정규리그 경기가 불가피해진다. 특히 A매치에 대표선수를 많이 차출하는 팀들이 불리하다는 단점도 생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서 정규리그를 개막한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경기장 대관을 지자체에서 허락해줘야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무관중 경기도 감수해야만 한다.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도 관중끼리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도 모색해야 하고, 취재진은 물론 팬들과 선수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동선 관리도 필요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어떤 예상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다양한 방안을 시뮬레이션해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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