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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사태에 격리까지’ KB-OK, 잇따른 악재에 순위싸움 ‘초비상’



갈 길 바쁜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잇따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폭력 가해자 지목에 이어 선수단이 전원 격리 조치를 당하며 봄배구에 비상이 걸렸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지난 23일 센터 박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코로나19 전수조사 결과 선수의 추가 확진은 없었지만, 사무국 직원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2주 자가격리에 돌입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여기에 21일 의정부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했던 OK금융그룹까지 방역 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격리는 유지된다. 21일 경기 직후 외박을 부여받으며 현재 기혼자들은 가정에서, 나머지 선수들은 숙소에서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격리는 통보를 받은 시점의 위치에서 진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두 팀 모두 오는 3월 7일 정오까지 외부 생활을 하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최근 V리그를 강타한 폭력 미투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구단이다. OK금융그룹은 레프트 송명근과 심경섭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잔여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KB손해보험 또한 이상열 감독이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사건이 다시 이슈화되면서 잔여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핵심 구성원 이탈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 운영까지 올스톱되는 악재를 만난 두 팀이다.

[OSEN=안산, 조은정 기자]경기 종료 후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ej@osen.co.krV리그 남자부는 이제 막 6라운드를 시작한 상태. 순위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승점 58점을 마크한 1위 대한항공을 뒤로 우리카드(승점 53)-KB손해보험(승점 52)-OK금융그룹(승점 50)-한국전력(승점 49)이 촘촘한 간격으로 봄배구 확정을 노리고 있다. 남자부는 3위까지 봄배구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우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기에 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선수 각자에게 훈련장비와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팀 훈련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또한 가장 핵심인 공 운동을 진행할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체력훈련으로만 2주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힘든 시기에 계속 힘든 일이 나오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경쟁팀인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리그 중단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진행한다. 지금은 3위와 4위에 나란히 위치해 있는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지만, 2주 자가격리 이후 순위권 판도가 확 바뀔 수 있는 이유다. 잇따른 악재로 두 팀의 봄배구 전선에 먹구름이 제대로 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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