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꽃단장’ 김천, 우리의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
K리그2(2부) 김천 상무가 새로운 안방으로 돌아왔다.
김천은 2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3부)리그 평택 시티즌과 ‘2021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를 기분 좋은 8-0 대승으로 장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북 상주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구단의 첫 홈경기였다. 경기장 리모델링에 따라 김천은 K리그2 개막 후 4경기를 원정으로 소화했다.
안방 출발이 경쾌했다. “좀더 익숙해져야겠지만 많이 설렌다. 새로운 ‘행복축구’를 위한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기대했던 김태완 감독의 김천은 압도적 전력을 과시했다. 전반 정현철(7분), 하창래(11분), 정재희(29분)의 릴레이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월 14일 대회 3라운드에서 김천이 만날 상대는 K리그1(1부)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는 1.5단계로, 25~30% 관중 입장이 가능했지만 팬들을 받진 않았다. 4월 4일 FC안양과 K리그2 5라운드를 정식 홈경기 개장일로 잡은 김천으로선 예행연습이 필요했다. 선수단에도, 사무국 직원들에게도 새 경기장은 낯설기 때문이었다. 홈경기 운영 매뉴얼에 따라 출입관리, 동선 파악, 음향·전광판 등을 철저히 점검했다.
사진제공|김천 상무
재창단을 위한 꽃단장을 모두 마친 경기장 환경은 인상적이었다. 김천은 경기장 보수에 30억 원 가까운 비용을 들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정성을 쏟은 부분은 전광판과 가변 스탠드다. 약 11억7000만 원을 들여 디지털 시스템의 메인 전광판을 교체했고, 추가로 보조 전광판(약 11억3000만 원)까지 설치했다.
이뿐이 아니다. 약 8억 원을 들여 본부석 왼쪽 측면과 맞은편에 20여개의 휠체어 전용구역을 포함해 3066석 규모의 스탠드를 만들었다. 실내시설에도 손을 댔다. 홈·원정 선수단 전용 드레싱룸과 미디어·심판·감독관실, 비디오판독(VAR)실 등 내부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새로운 출발인 만큼 기대도 크다. 김천은 팬들과 약속한 시민구단 창단을 포기한 상주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축구단과 동행하며 프로팀 운영·관리 노하우를 익혀 시민구단 창단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낙호 김천 대표이사는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장을 찾아줄 팬들이 즐거웠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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