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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형님께 들었네"..케이지에 뜬 야인시대(野人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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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준은 18일 더블지FC 06 기자회견에서 야인시대 콘셉트의 복장으로 등장했다. ⓒ더블지FC 제공

[스포티비뉴스=여의도,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드라마 야인시대(野人時代)의 한 장면 같았다.

주인공 김두한처럼 중절모를 삐딱하게 눌러 쓴 이호준(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은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더블지FC 06 계체 및 기자회견에서 상대 아즈자르갈(몽골)을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즈자르갈! 난 조선의 주먹 백두산이다. 우리 시라소니 형님께서도 몽골 주먹에 대해 얘기하신 바 있어. 그럼 내일 어디 실력이나 한번 볼까? 미안하지만 넌 이 백두산이를 절대로 이길 수 없어."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순간이었다.

이호준은 SNS에서 <무고통 파이터>로 유명했다. 아무리 맞아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개그 코드로 어필했다. 프로 전적은 2전 2패. 로드FC에서 최원준과 오일학에게 졌다.

이호준은 로드FC에서처럼 더블지FC 첫 경기를 앞두고도 야인시대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마음가짐은 예전과 다르다. 소속팀을 코리안탑팀으로 옮기고 링네임을 <백두산>으로 바꾼 이유다.

▲ 이호준은 19일 더블지FC 06에서 몽골 전사 아즈자르갈과 맞붙는다. ⓒ더블지FC 제공

이호준은 "예전에 무고통 파이터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맞기만 하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진지한 파이터가 되고자 한다. 그런 의미로 전찬열 대표님에게 백두산이라는 링네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고통이란 건 없다. UFC 파이터인 정다운에게 카프킥을 맞고, 박준용에게 펀치를 맞으면서 느꼈다. 파이터에게 고통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호준의 계체 몸무게는 113.5kg. 매일 체력 훈련을 하며 12kg을 감량한 결과다. 스태미나에서 자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난 후반에 경기가 잘 풀리는 타입이다. 5분 7라운드, 8라운드도 자신 있다. 내 체력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상대 아즈자르갈은 가라테 선수 출신이다. 전적은 3승 1패. 한국에서 싸운 적이 없는 미지의 파이터다. 이호준은 "경기 영상을 전혀 찾을 수 없더라. 정보가 없이 부딪혀야 한다"며 웃었다.

달라진 마음가짐, 끌어올린 체력 그러나 데이터가 없는 미지의 상대. 이호준은 고통을 딛고 진짜 '야인'이 된 자신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더블지FC 06은 더블지FC의 올해 첫 대회다. 타이틀 도전권을 놓고 맞붙는 임용주와 안종기의 웰터급 경기가 메인이벤트다. 59kg 계약 체중으로 박현성과 김세현이 맞붙고, 페더급 차세대 주자 신승민과 방재혁이 대결한다.

더블지FC 06은 오는 19일 저녁 7시부터 스포티비2(SPOTV2)에서 생중계된다. 무관중 대회로 진행되며,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절차를 거친다.

■ 더블지FC 06 대진

[웰터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임용주 vs 안종기

[59kg 계약 체중] 박현성 vs 김세현

[페더급] 신승민 vs 방재혁

[라이트급] 뷰렌저릭 vs 김성권

[라이트급] 이영훈 vs 김병석

[페더급] 이경섭 vs 서동현

[헤비급] 이호준 vs 아즈자르갈

스포티비뉴스=여의도,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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