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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이 151km라니...' 괴물 파이어볼러 KBO 등장 "구속 더 올라간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KBO 리그에 상륙했다. 주인공은 LG 트윈스 수아레즈(29). 그는 17일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최고 151km/h까지 찍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닐 듯하다. 시즌에 돌입하면 스피드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내부 분석이다.

LG 수아레즈는 17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LG는 수아레즈의 호투를 앞세워 4-0 완승에 성공, 4승2무3패의 성적으로 연습 경기를 마쳤다.

수아레즈는 1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후속 조수행과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는 퍼펙트 모드였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몫을 다했다.

4회까지 총 투구수는 46개. LG 구단에 따르면 슬라이더 16개, 속구 10개, 투심 13개, 커브 5개, 체인지업 2개를 각각 던졌는데,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역시 최고 구속이 140km에 달했다. 무엇보다 좌타자가 많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개막에 맞춰 구속이 점점 올라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현장서 만난 한 LG 전력분석원은 "수아레즈는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불펜 피칭서 144km의 구속을 마크했다. 이번 두산전에서 151km까지 나왔는데, 시즌에 들어가면 구속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 말했다.

실제로 수아레즈는 LG 캠프 합류 전부터 미국서 몸을 잘 만들어오며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류지현(50) LG 감독은 캠프 기간 동안 "캠프 합류하자마자 의욕 넘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수아레즈는 지난 10일 울산 KT전에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는데 당시 최고 구속은 149km였다. 그리고 1주 만에 2km의 구속을 더 끌어 올린 것이다.

LG는 한국 무대 3년째를 맞이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32)를 보유하고 있다. 켈리는 연습 경기서 2차례 나와 승패 없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류 감독이 내달 3일 NC(원정)와 정규 시즌 개막전에 누구를 선발로 낙점할 지도 관심사다.

류 감독은 두산전을 마친 뒤 "수아레즈의 구위가 KBO 리그서 수준급 이상의 모습이었다"면서 "기대감을 갖게 해줬다"고 극찬했다. 구속 증가와 함께 연습경기와 같은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준다면 KBO 리그 평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수아레즈는 개막전 선발에 대해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아레즈는 17일 경기 후 개막전 선발 자리에 대해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면서 "켈리는 한국서 3년 차를 맞이한 선수다. 두 말 할 것 없이 좋은 선수이며, 따라서 개막전은 당연히 켈리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존중과 겸손의 자세를 보여줬다. 이어 자신의 구속에 대해서는 "준비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여름에 구속이 더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수아레즈.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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