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롯데 슈퍼 루키만의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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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00:39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슬쩍 이야기해 보면 정말 진국이다. 자기 것에 자부심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2021년 2차 1라운드 신인 좌투수 김진욱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김진욱은 고교 시절부터 최고 좌투수라고 꼽혀 왔는데, 작년 말부터 올 스프링캠프까지 기량이 더 향상됐다고 평가받는다. 허 감독은 애초 20일 시범경기 개막 선발 투수를 김진욱이라고 일찍 확정해 뒀다. 우천 취소됐는데도 등판 기회를 미루겠다고도 이야기했다. 시범경기는 1군에서 성공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허 감독은 자신이 알고 있는, 김진욱이 갖고 있는 기량이 어떻게 나타날는지 직접 보고 싶다.
김진욱은 3일 상무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이어 13일 SSG 랜더스 퓨처스 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다. 두 차례 실전 투구를 거치고 나서 1군에 올라 캐치볼과 불펜 피칭 훈련 단계를 밟았다. 허 감독은 김진욱이 불펜 피칭하는 동안 집중해서 지켜 봤다. "시각적 착각이겠지만 공이 중력에 의해 떨어져야 하는데 살아서 오는 느낌이었다. 고졸 신인 같지 않더라. 깜짝 놀랐다. 내 예상보다 두 배 이상 좋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이 첫째 놀랐다고 하는 요소는 구위와 공 움직임이었는데, 데이터를 따져 보더라도 매우 뛰어났다고 했다. 허 감독은 "트래킹 데이터 역시 달랐다. 확연히 다르다. 회전 수와 축 모두 좋게 나오더라. 수치상으로는 리그 최상위 급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불펜 피칭에서도 회전 축이 좋기 때문에 수직적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며 "분당 회전 수는 2300회 중반에서 2400회까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또 "운영 능력이 좋다고도 보고받았다. 설령 투구 초반에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금세 페이스를 되찾는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진욱이가 고교 시절 던지는 것 역시 동영상으로 한번 봤다. 투구 전반 커맨드는 시범경기에서 확인해야겠지만, 던지는 것 보니 컨트롤이 좋더라"고 말했다.
이어 "진욱이와 슬쩍 이야기해 보면 정말 진국이다. 자기 것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 남을 위해 하는 야구가 아니더라. 자기를 위해 하는 야구라서 좋았다. 우리는 상대를 생각하는 데 익숙하지 않나. 그런데 진욱이는 서로 배려하되 자기가 최고라고 자부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봤다.
허 감독은 올 시즌 김진욱이 선발 투수 단계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적용해야 하는 방침이 있다. 앞서 1, 2군 통합 100이닝 안팎, 경기당 100구 이내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고교 시절부터 쌓여 있는 과부하를 마무리캠프 동안 해소하는 데 노력해 왔으나 본 시즌 역시 무리하다가 되레 그르치는 경우를 막는 취지다. 단, 작년보다 융통성 있게 운영하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100이닝, 100구를 이야기하며 하나 더 강조했어야 했는데, 못 박아두는 게 아니라 일단 90이닝 선까지 가 보고 100이닝까지 갈는지 정하겠다. 어쩌면 그보가 적게 던질 수도 있다. 작년에 서준원 제한 이닝 수를 130이닝이라고 해 놓지 않았나. 생각에 매몰돼 있으니 기용하는 데 어렵더라.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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