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보고 웃는 싸움닭… 급부상 최재성, SK 마운드 '히든카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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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8 22:00
▲ 1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은 최재성은 SK 1군 사이드암 전력의 예비 전력으로 승격됐다 ⓒSK와이번스[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자신의 앞에 거대한 벽이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 다음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레짐작 포기하거나, 아니면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거나. SK 2년차 사이드암 최재성(20)은 후자다. 최재성은 그 벽을 보고 “재밌다”고 웃었다. 남다른 심장이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26순위) 지명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은 최재성은 SK 1군 코칭스태프가 주목하는 신진 선수 중 하나다. 염경엽 SK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는 “이재학의 어린 시절을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팔각도를 비롯해 전체적인 ‘그림’이 이재학과 상당히 닮았다. 지난해 11월 캔버라 유망주캠프에서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최재성은 중도 탈락 없이 올해 전지훈련을 완주했다.
1군 전지훈련은 이번이 처음. 2년차 선수로는 충분히 긴장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최재성은 플로리다 캠프가 끝날 때쯤 “재밌다”고 했다. 그는 “캔버라 캠프는 훈련 위주라 운동이 힘든 것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는 분위기도 재밌고, 경쟁하는 것도 느껴진다. 더 재밌는 것 같다”고 감상을 털어놨다.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마운드를 구축한 선배들을 보고 주눅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투지가 불타올랐다.
최재성의 원래 스타일이기도 하다. 얼굴만 보면 곱상한 모범생이다. 그러나 그 뒤에 동료들이 싫어할 수 없는 장난기가 숨겨져 있고, 한꺼풀이 더 벗겨보면 엄청난 싸움닭 기질까지 가지고 있다. 퓨처스팀(2군) 코칭스태프는 “외모와 달리 굉장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선수다. 전형적인 경기용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싸움닭은 1군의 벽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리하게 그 벽의 높이를 쟀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1군 캠프였다. 최재성은 “1군 엔트리에 사이드암 3명이 들어가기는 어렵다. (박)민호형, (김)주한이형이 워낙 잘한다.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실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쿨하게 말하면서도 “2차 캠프에 갈 때 일부가 떨어졌고, 개막에 갈 때 또 떨어진다. 냉정하다. 다만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했다.
넘어서야 할 벽을 확인한 최재성은 동기부여로 삼는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 “첫 피칭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나는 초반부터 바로 보여줘야 하는 선수”라고 한 최재성은 애리조나 연습경기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캠프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최재성은 “구석구석보다는 존에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를 했는데 그러니 제구도 잘 된 것 같다. 호주 때부터 연습한 체인지업도 좋아진 것 같다”고 성과를 뽑았다.
도움도 받았다. 룸메이트였던 박민호가 최재성을 알뜰살뜰 챙겼다. 멘탈이라면 자신이 있는 최재성도 “민호형의 마인드가 너무 좋다. 모든 것을 굉장히 편하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룸메이트라 너무 좋았다”고 고마워하면서 “플로리다에 가기 전 목표는 시범경기 엔트리였다. 잘 되고 있으니 이제는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작년에도 시즌 초에 계속 아팠다. 아프면 작년처럼 된다”고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김주한이 군대를 가야 할 확률이 높다. 그 다음에 대기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늦어도 내년 개막부터는 1군 전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지훈련에서의 좋은 성과는 ‘1군 데뷔’의 시기를 조금 더 당길 수 있을지 모른다. 최재성도 “코치님들이 목표를 개막 엔트리로 크게 잡으라고 하시더라”고 웃으면서 “나를 계속 보여주고, 2군에 가더라도 할 것을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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