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바짝' 일병 문선민 "상주 우승 가능합니다
[풋볼리스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경기장에서 팬과 만나야 할 선수들이 훈련장에 틀어박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풋볼리스트'가 대신 K리그를 만나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봤다. 아, 정말 만났다는 건 아니고 원격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 선수 등 K리그 구성원들은 다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일병 문선민(상주상무)이 군기가 바짝 든 채 병영생활에 충실하고 있다. '다'나 '까'를 사용하는 게 여느 군인들과 다르지 않다. 갓 일병이 된 문선민은 이등병에서 탈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목소리에 기쁜 감정이 배어있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감정이 북받쳤는지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상무 생활관 내 막내로서 해야 될 임무도 술술 나왔다.
지금은 군인이 다 됐지만, 작년 문선민은 2019시즌 K리그1 득점왕(10개)을 차지하고 전북이 리그 우승컵을 드는데 기여했다. 기량이 최고조일 때 권경원, 오세훈, 전세진 등과 함께 입대를 선택했다. 문선민은 6일 '풋볼리스트'를 통해 전력이 강화된 상주상무를 상위스플릿으로 이끌고, 나아가 우승까지 가능하다면서 군인의 패기를 보여줬다.
- K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아침 점호를 시작으로 병영생활하면서 오전과 오후 개인, 팀 훈련 소화하고 있습니다. 저와 (권)경원이 형이 늦게 입대했기 때문에 팀과 함께 발맞출 시간이 적었는데, 오히려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게 됐기 때문에 전력에 손해는 없습니다.
- 사회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난리인데 부대에서도 소식을 접하는지
항상 접하고 있습니다. 현재 점호 시 혹은 영내 활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 항상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온도 체크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외박도 통제됐습니다. 훈련 할 때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문선민, 권경원, 오세훈, 전세진 등 올해 상주 신병이 유독 화려한데
일단 감독님께서도 단단히 각오 중이십니다. 상주가 상위스플릿(파이널A) 진출과 함께 팀 50골을 넣을 수 있도록 기여하라고 하셨습니다. 공격적인 전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격수, 미드필더 자리에 설 수 있기 때문에 맡은 역할을 잘 해내서 올시즌 개인적으로 15골 이상 기록하고 싶습니다. 2018시즌에 14골을 넣었는데 상주에서 뛰어넘고 싶습니다. 시즌 시작 전에 목표를 세우는데 아내가 올해는 득점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욕심이 납니다.
- 상무팀은 K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작년에 우리가 못했던 상위스플릿을 먼저 이루고 싶습니다. 더 준비가 잘 되고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 군기가 바짝 든 것 같은데 선임들이 긴장시키는지
얼마 전 일병을 달았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 시절 같이 지내던 김대중 상병과 같은 생활관을 쓰고 있습니다. 혼나진 않고, 김대중 상병이 병영생활 등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습니다. 저는 막내로서 팀이 훈련할 때 사용하는 기구, 물 등을 챙깁니다. 훈련장도 가장 일찍 나와서 준비를 끝내 놓습니다. 청소도 도맡아 합니다. 그게 막내기수로서 할 일입니다.
- 군인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도 지켜야 한다. 관제탑 세리모니가 문선민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것인데 할 수 있나
그 부분은 부대장님(장군출신 군무원)과 경기대장님(중령)께 허락을 먼저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얘기는 해볼 계획입니다. 일단 병영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례 세리모니를 먼저 하고 싶습니다. 골을 빨리 넣고 싶기 때문에 하루 빨리 세리모니를 하고 싶습니다.
- 원 소속팀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부진하고 있는데 문선민 공백 때문인가
제 소속은 전북이 아닙니다. 저는 상주 선수입니다. 국가재난으로 인해 시즌이 미뤄졌고, 그런 부분에서 전북이 약간 혼란을 겪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북은 괜히 강팀이 아닙니다. 항상 우승경쟁을 했기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로페즈 등도 나갔기 때문에 꼭 제가 빠져서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전북전에 골을 넣는다면 세리머니는
축구는 누가 이길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포츠입니다. 전북과 상주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면 팬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공격수로서 항상 골 욕심이 있기 때문에 전북을 상대로도 득점하고 싶습니다. 세리모니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우선 부대장님과 경기대장님께 먼저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북 팬 여러분들. 저와 (권)경원이 형은 병영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좋은 모습으로 다시 경기장을 통해 찾아뵙겠습니다.
-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눈물 날 것 같습니다. 보고 싶고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래도 오후 6시부터 8시 반 사이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마다 연락합니다.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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