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워밍업, 아무도 지켜보지 않은 이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프링캠프에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시범경기를 치르기전 선발 투수가 워밍업을 할 때 선수단 전원이 뒤에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본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좌완 김광현은 지난 2월 27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했을 때 코치진 일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워밍업을 했다.(영상 참고)
6일 등판을 마친 김광현에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조금 빨리 풀고 일찍 쉬는 스타일"이라 선수들이 지켜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광현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을 빨리 푸는 편이다. 사진= MK스포츠 DB
팀원들 모두가 자신의 투구를 지켜본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너무 부담스러울 거 같다. 누가 안봤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선발 투수들은 각자의 루틴이 있다. 김광현은 일찍 풀고 일찍 쉬는 스타일이다.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몸에 밴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하려면 루틴을 바꿔야한다는 조언을 듣고 초반에 5분 늦춰서 워밍업을 했는데 그렇게하니까 1회가 안좋았다. 다시 원상태로 돌렸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일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해왔던 루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를 택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가장 최상의 경우는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해왔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알려진 대로 세인트루이스가 그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기용하기를 원한다면 불규칙적인 등판에 익숙해져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김광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3일 휴식 후 등판을 가졌고 다음 등판도 3일 휴식 후 나올 예정이다. 사타구니 근육 이상으로 일정이 지체된 여파지만, 그가 불규칙한 일정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김광현은 "마치 불펜으로 내려가는 것을 기정사실처럼 생각하는 거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더니 곧 "사실 불펜으로 해본 것은 한국시리즈정도밖에 없다. 잘 모르겠다. 해본적이 없다"며 말끝을 흐렸다.
어떤 보직이든 열려 있다고 말은 하지만, 불펜에 대한 낯선 느낌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관리하는 법 등을 많이 배워야할 거 같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기에 보고 배울 점은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물론 가장 최상의 경우는 이들에게 배울 것 없이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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