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휴대폰만 보던데.." 추신수, 이유있는 '버스토크' 제안
[OSEN=울산, 홍지수 기자] “버스 타고 이동할 때 대화를 많이 나눴으면…”
지난 11일 처음으로 SSG 랜더스 동료들을 만난 추신수(39)는 하나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익숙한 것도 있고 낯설게 여겨지는 점들도 있다. 추신수는 모두 잘 맞춰보려고 한다. 다만 후배들에게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
12일 휴식 후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된 KT 위즈와 연습경기를 위해 추신수는 동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동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수단 버스를 타봤다고 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도 버스를 타곤 하는데, 이곳 버스가 훨씬 좋더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미국에서는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일반 버스를 탄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수단 버스에서 추신수의 자리는 중간쯤이라고 했다. 이 자리는 “(김) 강민이가 지정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고 추신수가 느낀 게 있었다. 그는 “후배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떻게 몸 관리를 했는지 묻더라”면서 “동료들과 대화가 중요하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선수들끼리 편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경기장에 나오면 그러기 쉽지 않다. 경기 후에도 곧바로 집에 가기보다 그날 경기와 관련해 대화를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고 의견을 꺼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 방식대로 강요하려는 것은 아니다. ‘미국 문화’라고 했다. 하지만 필요하고 좋은 것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는 “모두 휴대폰 보느라 바쁘더라. 피곤하면 잘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화를 많이 나누자고 했다. 동료 선수가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충분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버스 이동 시 대화를 통해 팀을 좀 더 끈끈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문화지만 경기 후 라커룸에서는 그 다음 경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배우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SSG 후배들의 장점을 보고 있다. 추신수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더라. 겸손하고 착하더라”면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점은 나를 비롯해 김강민 등 고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처럼 활약을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는 모르겠다. 다만 야구를 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내려고 여기에 왔다. 광저우 때처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미국에서 뛰던대로, 준비한대로 마음을 먹고 할 것이다. 미국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왔다. 가능성과 꿈, 목표가 있어서 왔다”며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등장으로 인해 더 치열해진 좌익수 경쟁을 하게 된 후배들을 두고 추신수는 “야구를 하다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 이런 경쟁이 있어야 더 나아질 수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내 자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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