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상대 연속 7K...류현진 후배 마노아 '피어슨 삭제'
루크 보이트, 제이 브루스, 클린트 프레이저, 제이 브루스, 클린트 프레이저, 데릭 디트리치, 카일 히가시오카, 타일러 웨이드, 타이로 에스트라다. 15일(한국시간) 토론토 신성 우완 알렉 마노아(23)에게 탈삼진 퍼레이드를 허용한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다.
보이트는 2020시즌 56경기에서 22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홈런 1위에 오른 선수다. 브루스는 2008년 데뷔, 통산 1451안타·318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프레이저와 웨이드, 에스트라다는 양키스의 미래로 기대 받는 유망주다. 디트리치도 통산 746경기에 나선 빅리거.
그런 선수들이 올해 MLB 스프링캠프를 처음으로 소화하고 있는 마노아에게 굴욕을 당했다. 마노아는 양키스전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고,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7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무려 7연속 탈삼진.
1회 초 선두 타자 마이크 타크먼과의 승부에서 154.8㎞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3루 땅볼을 잡아냈다. 탈삼진쇼는 후속 보이트의 타석부터 시작됐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3번 타자로 나선 브루스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 세 타자도 모두 삼진 처리했다. 프레이저는 체인지업을 던진 뒤 시속 153.5㎞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디트리치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 히가시오카는 투심-슬라이더를 연달아 던져 연속 삼진 처리했다. 5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마노아는 3회도 선두 타자 웨이드와 후속 에스트라다에게 탈삼진을 뽑아냈다. 2사 뒤 상대한 그렉 알렌에게 8타자만에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이 경기에서 토론토는 1-0으로 앞서던 9회 초 5점을 내주며 1-5로 패했다. 관심은 마노아에게 집중됐다. 평균 구속 95.3마일(시속 153.3㎞)까지 기록한 강속구보다 다양한 구종을 섞어 삼진을 잡아낸 점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7연속 탈삼진을 해낸 소식은 MLB.com 메인을 장식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마노아는 타자를 공격할 준비가 됐다. 긴장하지 않고 좋은 콘트롤을 보여줬다. (양키스전) 두 차례 등판 모두 훌륭했다. 운이 아니다.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마노아는 지난 5일 양키스전에서도 2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기록했다. 3회 말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통산 타율 0.305' D.J 르메이휴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 무사 1루에서는 애런 힉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세 타자 모두 양키스 주전이다. 스탠튼은 홈런왕 출신이다. 마노아의 시속 156.2㎞ 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노아의 시범경기 두 차례 성적은 5이닝 무실점 11탈삼진.
마노아는 아직 MLB 등판이 없는 투수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합류했다. 그러나 이미 토론토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 받았고, MLB.com 선정 토론토 유망주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한 매체는 2022시즌 토론토 선발진을 예상하며, 류현진과 함께 마노아의 이름을 언급했다.
토론토 팬은 최근 실망감이 컸다. 최고 유망주이자 '광속구' 투수인 네이트 피어슨이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이탈한 것. 이틀 전 불펜 피칭 소식이 전해졌지만, 개막 합류는 어려울 전망이다. 피어슨은 지난해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아무리 100마일을 뿌려도 내구성이 의심되는 최고 유망주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유망주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야구팬도 류현진이 뛰고 있는 토론토 소속 투수들에게 관심이 크다. 마노아가 이름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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