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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강인 활용하는 동료가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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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유일하게 볼 키핑과 다양한 전진패스 루트를 가진 선수라면, 동료들은 패스를 받으러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동료들의 동선은 매번 비효율적이었다.


13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렌시아에 위치한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를 가진 발렌시아가 레반테에 0-1로 패배했다.


급조한 팀의 중심은 이강인이었다. 호세 가야, 카를로스 솔레르, 막시 고메스 등 붙박이 주전 멤버 4명이 경고누적으로 빠지는 불운이 닥치자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3-4-2-1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에 케빈 가메로, 2선에 이강인과 곤살루 게드스를 배치했다. 이론상 골을 노리는 움직임이 장점인 가메로, 돌파와 속공 전개 능력이 있는 게드스, 패서 이강인은 상호보완적인 조합이 될 수 있었다.


이강인 개인의 플레이는 여전히 뛰어났다. 줄 곳이 없을 때 스스로 공을 지켜내는 이강인의 능력은 이번 경기에서도 잘 나왔다. 전반 45분 3명에게 둘러싸여 압박당할 때 넘어질 듯하면서도 공을 지키고 동료에게 내줬다. 상대는 억지로 이강인을 막으려다 전반 3분, 전반 30분 등 여러 번 반칙을 범했다. 전반 6분에는 측면으로 흘러가는 공을 이강인이 적극적으로 따낸 뒤 크로스 시도로 이어갔다.


그러나 현란한 볼 키핑에 이은 플레이가 결국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플레이메이커가 득점 기회를 만들려면 좋은 움직임의 동료가 필수적이다. 꼭 문전 침투일 필요는 없다. 이강인이 왼쪽에 치우친 곳으로 상대 미드필더 3명을 끌어냈다면, 이강인이 압박에서 빠져나오는 시점에 맞춰 오른쪽 윙백이 빠르게 전진해 줘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또는 이강인 뒤에 있는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올리바, 다니엘 바스가 접근해 공을 주고받으며 쉽게 탈압박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좋은 플레이다.


그러나 이강인의 볼 키핑은 백 패스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비단 이강인 근처뿐 아니라 발렌시아 전반적으로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18분 수비수 무크타르 디아카비의 패스미스가 가로채기 당하며 호제르 마르티의 선제결승골이 됐다. 발렌시아는 실수를 저질렀고, 레반테는 좋은 호흡으로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공격진의 호흡 문제도 심각했다. 두 팀이 이날 시도한 슛은 11회 대 11회로 동등해 보인다. 문제는 게드스 혼자 6회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게드스는 일단 공을 잡으면 다른 곳은 신경쓰지 않고 돌파 후 슛만 날리려고 들었다.


이번에도 발렌시아의 첫 교체 카드는 이강인이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빠지고 더 직선적인 마누 바예호가 같은 위치에 투입됐다. 이강인은 교체 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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