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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30홈런' 컵스 거포도 한국야구 본다, 한화팬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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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130홈런' 컵스 거포도 한국야구 본다, 한화팬 된 사연

기사입력 2021.03.20. 오후 05:17 최종수정 2021.03.20. 오후 05:17 기사원문
[사진] 작 피더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30홈런을 기록 중인 현역 빅리거가 KBO리그를 본다. 시카고 컵스의 왼손 거포 작 피더슨(29)이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되기로 했다. 조니 워싱턴(37) 한화 타격코치와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워싱턴 코치와 피더슨은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0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352순위로 지명된 피더슨은 처음부터 크게 주목받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2011년 하위 싱글A에서 시작했지만, 50타수 8안타 타율 1할6푼으로 부진하자 루키팀으로 강등됐다. 

이때 워싱턴 코치를 만난 피더슨은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워싱턴 코치의 지도로 상체를 세우고 오른 다리를 들고 치는 폼으로 바꿨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살리며 스윙을 간결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듬해 상위 싱글A로 올라간 피더슨은 더블A, 트리플A를 거치며 특급 유망주로 성장해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5년부터 풀타임 빅리거가 된 피더슨은 지난해까지 7시즌 통산 748경기 타율 2할3푼 496안타 130홈런 303타점 OPS .806을 기록했다. 2019년 개인 최다 36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16경기에서 타율 3할8푼2리 2홈런 8타점 OPS .991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 2015년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워싱턴 코치가 피더슨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5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홈런 더비에도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피더슨에게 배팅볼을 던진 사람이 바로 워싱턴 코치. 빅리거가 된 후에도 피더슨은 겨울마다 워싱턴 코치와 훈련했다. 시즌 중에도 타격이 안 좋으면 워싱턴 코치에게 연락을 해 조언을 구했다. 피더슨은 “내 인생을 바꿔준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 코치가 지난겨울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행을 결정하자 피더슨도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워싱턴 코치는 “피더슨이 어릴 때부터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거의 매일 연락하고 통화할 만큼 가까운 사이”라며 “피더슨도 올해 한화가 어떤 야구를 할지 기대하고 있다. 멀리서나마 우리를 계속 지켜보며 응원하기로 했다”는 사연을 밝혔다.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권유로 25세에 일찍 은퇴해 지도자가 된 워싱턴 코치는 마이너리그에서 피더슨 외에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 2020년 월드시리즈 MVP 코리 시거를 지도했다.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옮겨 빅리그에 올랐다. 2019년 만 35세 구단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가 됐다. 

[사진] 피더슨과 함께한 워싱턴 코치(오른쪽) /조니 워싱턴 SNS

수베로 감독의 요청으로 한화에 온 워싱턴 코치는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다. 그와 함께 도전하고 싶었다”며 “한화에는 젊고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이면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느껴져 인상적이다. 나 역시 모든 기술과 장비, 자료를 활용해 선수들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 즐거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피더슨도 다저스를 떠나 지난 1월 컵스와 1년 7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년 계약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컵스를 택했다. 다저스 시절 플래툰 시스템에 갇힌 설움을 풀 준비가 됐다. 시범경기 12게임에서 26타수 13안타 타율 5할 5홈런 10타점 OPS 1.755로 불방망이다. 워싱턴 코치는 “피더슨에게 늘 하는 말이 야구를 즐기라는 것이다. 컵스에서 마음껏 야구를 즐기며 팀 승리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waw@osen.co.kr[OSEN=대전, 이대선 기자]한화 워싱턴 코치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sunday@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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