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예고된 코로나19 직격탄, 무리한 강행의 후폭풍
어쩌면 예고된 재앙이다.
KBL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29일 KCC의 전주 숙소인 라마다호텔 투숙객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KCC는 이날 KT와 홈 경기를 가졌다. 선수단은 모두 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았다.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장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않는다. KCC 관계자는 "경기 후 기자회견 중에 재난문자가 왔다. 선수들도 놀랐다"라고 했다
KBL은 1일부터 정규경기를 중단한다. 현장 구성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일단 대부분 구단은 숙소에 돌아가서 향후 상황을 주시한다. KBL이 코로나19 사태로 각 구단에 숙소 사용을 임시로 허용했다.
예고된 재앙이다. KBL은 지난달 26일 국가대표팀 브레이크가 끝나자마자 무관중 경기를 시작했다. 효율성을 두고 말이 많았다. 관중을 받지 않았지만, 경기장에는 양 팀 선수들, 양 팀 프런트들, 중계방송사 관계자들, 심판들, 본부석 경기진행요원들, 최소한의 협력업체 직원들, 취재진까지. 매일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없는 약 100명 내외의 사람들이 모였다. 말 그대로 '불특정 다수'다.
체육관이 넓다고 해도, 밀폐된 실내공간이다. 두~세 명의 사람만 모여도 불안한 게 현실이다. 심지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마스크도 쓰지 못한 채 몸을 풀고 경기를 한다. 농구는 토킹이 많고 몸싸움도 심하다. 좁은 코트에 10명의 선수가 얘기를 하고 몸을 부딪힌다. 한 농구관계자는 "농구선수들은 경기 중 침을 많이 튀긴다. 다른 종목보다 감염에 취약하다"라고 했다.
만약 라마다호텔 코로나19 확진자가 KCC 선수단과 한 명이라도 밀접 접촉을 했다면, 나아가 전주체육관에 모인 100여명의 사람 중 확진자가 나왔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현장에 모인 그 100여명의 사람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다.
선수단 포함 KBL 현장관계자 중 확진자가 나와서 정규경기가 중단된 것보다 낫다고 위로할 상황이 아니다. KBL의 무관중 경기 강행은 무리수였다. 정규경기는 31일까지다. 강행할 경우 31일까지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애당초 무관중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국가대표팀 브레이크 중이니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브레이크를 좀 더 연장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일부 구단은 무관중 경기 시행 이후에도 리그 중단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결국 WKBL이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먼저 시작했으니 쉽게 따라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WKBL도 정규경기 중단 혹은 종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2일 사무국장 회의 개최)
이제 어떤 국면이 펼쳐질까. KBL은 2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한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개하는 경우, 최악의 경우 이대로 올 시즌을 마치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개최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는 3월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정규경기 재개, 나아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개최는 회의적이다.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코로나19 자체가 완전히 종식되는 시점을 알 수 없는 게 문제다. 3월을 넘어 4~5월에 정규경기를 재개하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현장 관계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실 자체는 변함 없다.
때문에 최근 KBL, WKBL 무관중 현장에서 만난 일부 관계자들은 당장 시즌 종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일정기간 휴식 후 재개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2020-2021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L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최우선 고려 대상은 현장에 모이는 모든 사람의 건강이어야 한다. 그 누구의 건강도 위협받는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이정대 총재의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다. 이 총재의 결단이 무관중 경기 중인 WKBL, KOVO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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