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문자 받았던 고메스 "고의 아닌 것 안다"고 답장
안드레 고메스(에버턴)가 발목 골절상을 이겨내고 3개월 만에 돌아왔다. 심신이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다.
고메스는 지난 24일 열린 아스널과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 교체로 들어가 30여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11월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끔찍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3개월 만의 복귀다.
고메스는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의 백태클에 무게중심이 무너졌고 세르쥬 오리에와 재차 부딪히면서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 고메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 발을 보지 않으려고 무릎을 들어올렸다. 내가 비명을 지르자 관중들도 얼굴을 감쌌고 공포에 떨었다"라고 설명했다.
고메스의 부상에 여러 축구인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상황에 얽힌 손흥민도 곧장 사과 문자를 보냈다. 손흥민은 그때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떠나기 전 고메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고메스에게 '쾌유를 빈다. 너와 너의 가족, 동료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 내용은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다.
고메스가 답장 내용을 밝혔다. 1일 가디언과 인터뷰에 응한 고메스는 "손흥민 뿐만 아니라 오리에, 에릭 다이어에게도 연락을 받았다. 토트넘 선수들 모두 내게 친절했다"며 "손흥민은 사과하길 원했는데 나는 때때로 이런 일이 일어나며 의도적인 행동이 아님을 안다고 답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파울을 했다면 상황은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3개월 재활 내내 체육관과 수영장, 자전거 등을 통해 몸을 단련한 고메스는 심리적으로 한층 성장했다. 그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니 정말 행복했다. 나는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다른 선수들이 나를 정상적으로 상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를 관대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라고 선의의 경쟁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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