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팀 애리조나 리그? 현장은 원하지만…현실은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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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00:27
SK, NC, KT, 여기에 한화까지 3~4개 팀이 펼치는 ‘애리조나 리그’는 성사될 수 있을까. 현장에선 캠프 연장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난관이 만만찮아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가 KBO리그를 덮쳤다. 사상 최초로 시범경기 전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3월 3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에선 개막전을 1주일 뒤로 미루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하는 팀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호주 애들레이드), 삼성 라이온즈(일본 오키나와)가 차례로 캠프 연장을 결정했다. 6일 귀국 예정이던 KIA는 16일로, 5일 귀국하려던 롯데는 17일로, 삼성은 6일 귀국을 15일로 각각 변경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꾸린 팀들도 전지훈련 연장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캠프 진행 중인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 3개 팀은 합동으로 연장 캠프를 치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메사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도 캠프 연장을 검토하는 중이다. 캠프를 연장할 경우엔 애리조나 투산에서 훈련 중인 3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방안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되면 최대 4개 팀이 함께 ‘애리조나 미니리그’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 항공권 예매, 숙박 예약, 훈련장 계약까지…넘어야 할 산 만만찮네
이미 시범경기 전 경기가 취소된 만큼, 애리조나에 남은 팀끼리 연습경기를 치르면 시범경기를 대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와 KT는 같은 훈련장을 사용하고 NC 캠프도 차량으로 20분 이내 가까운 거리라 연습경기를 치르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한화의 경우 캠프를 연장하더라도 투산의 3팀과 많은 경기를 치르긴 쉽지 않다. 한화 캠프가 있는 메사에서 투산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2시간 반이 걸린다. 긴 이동시간도 문제지만 먼 거리를 오가며 선수단이 느낄 피로도가 만만찮다. 그보단 자체 청백전이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현지 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편이 현실적이다.
이와 관련 한화 관계자는 “현재 캠프 훈련지, 숙소 연기 등 캠프 연장방안은 물론 기존 일정대로 훈련 시 연습경기 및 훈련 진행 방식 등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투산에 캠프를 꾸린 3팀도 연장 결정까지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 이미 예약해둔 귀국 항공권을 취소하고 새 항공권을 예매하는 것도 문제고, 숙소도 새로 예약해야 한다. 훈련 시설을 알아보는 것도 만만찮은 문제다. 현재 사용 중인 훈련장을 계속 쓸 수 있다면 좋지만, 이미 다른 팀의 사용 예약이 돼 있을 경우 다른 훈련장을 찾아야 한다.
모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60여 명의 숙소를 예매하고 항공권을 알아보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항공권 변경이 안돼 취소할 경우엔 상당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도 구단으로선 큰 부담”이라 했다.
만약 캠프를 보름가량 연장할 경우 구단이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 같은 경우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30일간 마무리캠프를 치른 데 이어 현재도 40일 일정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내는 중이다. 만약 여기서 열흘을 연장할 경우엔 거의 80일 이상을 미국에서 보내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SK 관계자는 “캠프 연장 가능성을 계속 알아보는 중이다. 항공권, 구장, 호텔 등을 물색하고 있다. 시간이 촉박해서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NC 관계자도 “국내로 돌아간다, 돌아가지 않는다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애매한 상황이다. ‘여러 가지 옵션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가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과연 미국이 한국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인지를 놓고도 견해가 엇갈린다. 현재까지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는 그만큼 한국에서 많은 검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정보 공개도 비교적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은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플로리다 등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비관적 전망이 고갤 들고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워싱턴주에서만 1,500명 이상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미국이 결코 코로나19의 안전지대가 아니란 얘기다.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구단 관계자는 “현장 지도자와 선수단에서 캠프 연장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어 계속 조율 중”이라며 “캠프를 연장하려면 현실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많아 쉽지는 않다. 결론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중에 나올 예정”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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