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심혜진 기자]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골키퍼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인 홀란드(오른쪽)./AFPBBNews=뉴스1엘링 홀란드(21·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 14경기 만에 통산 20골을 터뜨리며 최소 경기 신기록을 작성했지만 비신사적인 행위를 보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알고 보니 도발성 행위를 주고 받은 것이었다.

홀란드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 35분 선제골과 후반 9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멀티골을 완성했다. 도르트문트는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통계 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홀란드는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14번째 출전 경기에서 통산 20골을 완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소 경기 20골 작성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4경기 만에 20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28·토트넘)이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후반 9분 도르트문트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홀란드가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32)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데 주심은 다시 차라고 선언했다. 홀란드가 킥을 하기 전 상대 골키퍼의 양발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홀란드는 두 번째 시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골키퍼에게 다가가 두 팔을 활짝 펴고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펼친 뒤 세리머니를 했다. 그의 모습을 본 세비야 선수들은 홀란드에게 달려들었다. 주심은 홀란드와 호르단에게 모두 경고를 줬다.

분명 홀란드가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행위였다. 하지만 경기 후 깔끔하게 해결됐다. 홀란드는 경기 후 진행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실축을 하자 보누가 날 향해 다가와 소리를 지르며 웃었다. 그가 내게 소리를 치기는 했는데 뭐라고 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그가 한 말과 똑같은 말을 해줬다. 이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의 말대로 두 선수에게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홀란드(왼쪽)가 경기 후 세비야 골키퍼 보누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FPBBNews=뉴스1

심혜진 기자 cherub032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