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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팀 완봉' 시끄럽고 안달난 한화…정민철 단장 "권태로움 없다"

 단 2경기, 그것도 비공식 연습경기이지만 예사롭지 않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선수들은 안달이 났다. 덕아웃은 몹시 시끄러워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바뀐 한화의 덕아웃 분위기가 이렇게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화는 5~6일 대전에서 키움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5일 6-0, 6일 8-0으로 2경기 연속 팀 완봉승. 이틀간 14득점 무실점의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6일 경기 후 “매 타석마다 타자들이 퀄리티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투수들도 2경기 18이닝 무실점을 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이날 구단 자체 방송 ‘이글스TV’ 해설위원으로 나서 팬들에게 달라진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덕아웃 전체에 울려퍼지는 선수들의 목소리, 덕아웃 의자에 등을 기대지 않고 바에 몸을 바짝 붙여 경기에 몰입한 자세를 변화의 포인트로 봤다. 

1회 신인 정민규가 0-2 불리한 카운트에서 유인구를 참아낼 때마다 한화 덕아웃에서 박수가 나왔다.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환호가 터졌다. 정 단장은 “공을 골라냈을 때 덕아웃에서 굉장한 환호가 나왔다. 그럴 때 상대가 느끼는 압박감이 크다고 한다”며 “선수들의 파이팅과 협업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새로운 감독, 코치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4회 이도윤은 좌전 안타를 쳤다. 단타였지만 1~2루 사이 중간 지점까지 달렸다. 정 단장은 “안타 이후에도 만족하지 않고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해 10m를 더 치고 나갔다”며 “권태로운 플레이라면 1루를 밟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OSEN=대전, 조은정 기자] 한화 수베로 감독이 이동훈을 격려하고 있다. /cej@osen.co.kr

8회에는 투수 윤호솔이 키움 이명기에게 좌측 펜스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맞은 뒤 덕아웃이 술렁였다. 좌익수 최인호가 강하고 정확한 2루 송구로 장타를 단타로 막아낸 장면에 동료들이 큰 소리를 내며 박수를 보냈다. 정 단장은 “장타를 단타로 끊었다. 동료들이 인정하는 문화가 전체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약팀의 그늘인 무기력함과 느슨한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권태로움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정 단장은 “매 순간 몰입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새로운 감독, 코치가 오면서 모든 과거 스탯은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며 모두에게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이야기했다. 

정 단장은 “현대 야구에서 감독이 팀을 180도 바꾸긴 어렵지만 새로운 스태프의 기본 방향이 기본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 것이다. 수용자의 마음도 중요한데 선수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며 “어느 한 주체가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게 아니다. 긍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첫걸음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아 고무적이다”고 바라봤다. 

물론 아직 연습경기일 뿐이고, 벌써 지나치게 들뜰 필요는 없다. 정 단장도 경기 종료 후 마무리 멘트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다음주 또 다른 팀 KIA와 연습경기에서 또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9~10일 대전에서 KIA와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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