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걱정돼"…KBO 외국인선수들도 코로나19 예의주시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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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13:56
▲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왼쪽)와 NC 다이노스 마이크 라이트
"가족들은 항공편을 취소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3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뉴스를 살피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입국하려던 계획을 바꿨다.
요키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걱정이 많이 된다. 매일 인터넷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 입국 예정일인 오는 10일에 맞춰서 가족도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는데, 지금 항공편을 취소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 제이크 브리검(32)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요키시는 "나와 브리검 모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있다. 그래서 더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키움은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일 뻔했다. 10일 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용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 비행편이 취소된 것. 대만이 한국의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인 '심각'까지 오르자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한국 여행 제한 등 조치를 내린 여파였다. 키움은 어렵게 대체 항공편을 확보했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외국인 선수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30)도 마찬가지다. NC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일본에 캠프를 꾸린 구단과 비교하면 코로나19 공포가 와닿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지만, 가족은 걱정될 수밖에 없다. 라이트는 임신한 아내와 함께 한국에서 생활할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고민에 빠졌다.
KBO는 지난달 27일 오는 14일 개막 예정이었던 시범경기 모든 일정(50경기)을 취소하기로 했다. 1983년 첫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면서 몇몇 구단은 캠프 기간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해외에서 캠프를 더 진행하는 게 던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캠프를 꾸린 KIA 타이거즈는 귀국일을 7일에서 15일과 16일로 늦췄다.
지금은 외국인 선수들이 가족을 걱정하는 정도로만 우려를 표현하고 있지만, 한국으로 하나둘 들어오면 선수 본인도 흔들릴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프로농구(KBL) 부산 kt의 앨런 더햄(32)과 바이런 멀린스(31),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33) 등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짐을 쌌다. KBL은 29일 전주 KCC 선수단이 머문 숙소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1일부터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KBO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 구단 외국인 선수들은 다행히 별다른 내색을 안 하고 있다. 한국에 들어가서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된다든지 하면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다.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각 구단도 외국인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아마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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