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좌절 공감…"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63분 만에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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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3 19:44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발렌시아의 패배와 함께 머리를 감싸쥔 이강인의 모습도 화제다.
이강인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시우다드 데 발렌시아서 열린 2020/2021 프리메라리가 27라운드 레반테와 원정 경기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8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최전방 공격수 케빈 가메이로의 밑에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특유의 볼 소유 능력과 탈압박으로 불안한 경기력의 발렌시아를 홀로 지탱했다.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발렌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89%의 패스 성공률과 키패스 1회, 피파울도 세 차례 얻어내며 레반테를 위협했다.
그러나 골이 필요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첫 번째 교체카드로 이강인을 불러들였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전에도 늘 이강인을 첫 교체카드 대상으로 했었기에 이번 경기 역시 기계적인 용병술이었고 반전 없이 0-1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의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기에 본인도 처음 교체를 당한 데 실망했다. 벤치로 물러난 이강인은 머리를 감싸쥐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한동안 얼굴을 들지 않고 생각에 잠겼던 이강인은 경기 막바지 중계화면에 다시 잡혔을 때는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만 응시할 뿐이었다.
현지 매체 모두 이강인의 교체를 의아하게 본다.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팀에 부족한 번뜩임을 만들어내던 이강인"이라고 교체 이후 더 흐름을 넘겨준 상황을 표했다. '마르카'도 "의심할 여지 없이 이날 경기 주요 장면 중 하나는 교체된 이강인의 황량함"이라고 했다.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은 공격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의 감독은 63분 만에 그라운드서 제거했다"며 "이강인은 교체 후 10분 동안 낙담했다. 동료와 멀리 떨어져 고개 숙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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