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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세터 조송화, 서브 폴트 막은 '침착함'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서울=연합뉴스)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 중 공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경기가 정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인천 계양체육관 코트 위에 선 선수들의 가슴도 뜨거워졌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하는 게 어이없는 실수다.

흥국생명은 5세트에서 치명적인 서브 로테이션 실수를 범할 뻔했다.

그러나 세터 조송화(27)는 침착했다.

16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은 5세트 혈전을 치렀다.

5세트 12-10으로 앞선 상황, 도수빈이 이한비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섰다. 리시브 강화가 주목적이지만, 안정적인 서브를 위한 교체이기도 했다.

그런데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서비스 라인으로 걸어가 공을 잡았다. 도수빈은 주춤했다.

이때 조송화가 루시아와 도수빈을 향해 소리쳤고, 그제야 루시아는 공을 놓고 라인 안으로 들어왔다. 도수빈이 정상적으로 서브를 넣었고, 흥국생명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낸 뒤 루시아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조송화가 아니었다면 루시아의 서브 폴트로 흥국생명은 귀한 점수를 헌납할 뻔했다.

서브를 준비하는 흥국생명 조송화[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19 25-19 22-25 20-25 15-11)로 꺾고,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뒤 만난 조송화는 "루시아 서브 순서가 아니었다. 그런데 루시아가 서브를 넣으려고 하니 후위 한자리가 빨리 돌아갔다. 그래서 알아챘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팀의 연패를 끊은 조송화는 부담을 털어내고 웃었다.

에이스 이재영이 빠진 사이, 흥국생명은 7연패를 당했다. 세터 조송화의 마음도 무거웠다.

그러나 조송화는 박현주, 김다은 등 신예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 안간힘을 썼다. 흥국생명은 7연패를 당하는 기간에도 한 번도 0-3으로 패하지 않았다. 2-3으로 패한 경기도 4차례였다.

조송화는 "에이스 이재영이 빠진 상태여서 공격을 단조롭지 않게 하려고 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 했다"며 "현주, 다은이 등 신인들이 경기에서는 훈련 때만큼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신인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5세트 경기를 많이 했다"고 후배들을 대견해했다.

후배들도 조송화를 의지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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