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발' 세터 연쇄 이동…기업은행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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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00:20
[일간스포츠 안희수]
세터 연쇄 이동.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가장 흥미를 끈 화두다.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5팀이 새 주전 세터를 내세웠다.
신호탄은 현대건설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의 흥국생명 이적.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소속된 흥국생명과 2월 계약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의 이적도 기정사실화됐다. 마침 조송화도 FA 자격을 얻은 상황.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 4월 계약했다.
조송화를 얻은 기업은행도 포지션 정리를 단행했다. 기존 주전 이나연을 현대건설에 내주고, 신연경을 영입했다. 신연경은 현대건설이 이다영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한 리베로다. 바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주전급 세터 이나연을 영입했다. 이나영과 전하리가 현대건설행, 신연경과 심미옥이 기업은행으로 향하는 2대2 트레이드였다.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도 '이다영발(發)' 세터 이동과 별개로 변화를 줬다. GS칼텍스는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과 레프트 유망주 한송희를 도로공사에 내줬고, 도로공사의 백업 세터였던 이원정과 레프트 유서연을 영입했다. 도로공사는 팀 리더이자 주전 세터였던 이효희가 은퇴한 뒤 후계자로 이고은을 낙점했다. GS칼텍스는 이고은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던 안혜진 주전 체제를 선택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절친한 사이다.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됐다.
세터는 코트 위 야전 사령관이다. 주전 세터 대이동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V리그 복귀와 더불어 2020~21시즌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제 여자부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이르렀다. 새 세터 체제는 각 팀에 어떤 효과를 미쳤을까.
웃은 팀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3위를 확보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18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팀 후위(성공률) 1위, 속공 2위를 기록했다. 조송화는 28경기에 출전해 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는 세트당 10.955개. 리그 3위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이 있는 세터다. 주전으로 전 소속팀(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다. 시즌 후반 잠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7일 인삼공사전) 경기에서는 맹활약했다. 일단 세터 교체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나서지 못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점만으로 기업은행의 조송화 영입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도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완벽하게 안착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브에 강점이 있는 세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은 볼 분배(경기 운영)와 세트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세트 부문도 2위(세트당 10.955개)다. 세트 성공(1205개)는 1위. 강점인 서브도 3위(세트당 0.264개). 블로킹도 커리어하이이다. 출전 시간이 확보됐고, 기량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이소영-강소휘-러츠 '삼각편대' 활용뿐 아니라 센터진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성장이 진행 중인 선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탈꼴찌를 노리는 처지다. 레프트 공격력이 약해졌고, 양효진의 경기 지배력도 지난 시즌보다는 떨어졌다. 장신 세터였던 이다영이 '높이' 싸움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는데, 그 부분은 공백을 실감했다.
차기 시즌을 향한 희망도 확인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주전 세터로 이나연이 아닌 데뷔 4년 차 김다인을 내세웠다. 시즌 초반에는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출전 시간이 분배됐지만, 이내 1인 주전 체제가 됐다. 아직 시야가 넓지 않다. 리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을 활용한 공격을 세팅하는 능력도 다소 아쉽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이도희 감독의 시선이기도 하다. 볼 배급과 상황 판단이 많이 나아졌다고 본다. 현대건설은 어차피 이다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잠재력 있는 저연차 선수의 성장 유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도로공사는 기업은행과 3위 경쟁을 했지만, 6일 흥국생명전 패전으로 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고, 기업은행이 7일 인삼공사전을 잡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 리베로 임명옥이 노쇠화 우려를 비웃으며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2019~20시즌에는 부상으로 4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배유나가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을 보낸 이고은을 향한 평가는 유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트, 디그를 기록 했다. 서브 득점도 가장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도로공사가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세터의 경기 지배력이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김종민 감독이 시즌 내내 이고은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차기 시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세터다.
4팀은 웃거나,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봤다. 반면 흥국생명은 절망했다. 이다영 영입은 실패한 영입이 됐다. 가장 우려됐던 세트 배분이 가장 사소한 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학폭(학교폭력) 사태 징계로 이탈하기 전에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팀 내 불화를 노출 시키거나, 개인 컨디션과 감정 기복이 큰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중책을 맡아 단단하게 크고 있는 '현재' 주전 김다솔의 성장이 유일한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세터 연쇄 이동.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가장 흥미를 끈 화두다. KGC인삼공사를 제외한 5팀이 새 주전 세터를 내세웠다.
신호탄은 현대건설 주전 세터였던 이다영의 흥국생명 이적.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소속된 흥국생명과 2월 계약했다. 흥국생명의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의 이적도 기정사실화됐다. 마침 조송화도 FA 자격을 얻은 상황.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과 4월 계약했다.
조송화를 얻은 기업은행도 포지션 정리를 단행했다. 기존 주전 이나연을 현대건설에 내주고, 신연경을 영입했다. 신연경은 현대건설이 이다영의 FA 보상 선수로 지명한 리베로다. 바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주전급 세터 이나연을 영입했다. 이나영과 전하리가 현대건설행, 신연경과 심미옥이 기업은행으로 향하는 2대2 트레이드였다.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도 '이다영발(發)' 세터 이동과 별개로 변화를 줬다. GS칼텍스는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과 레프트 유망주 한송희를 도로공사에 내줬고, 도로공사의 백업 세터였던 이원정과 레프트 유서연을 영입했다. 도로공사는 팀 리더이자 주전 세터였던 이효희가 은퇴한 뒤 후계자로 이고은을 낙점했다. GS칼텍스는 이고은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던 안혜진 주전 체제를 선택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절친한 사이다. 윈윈(Win-Win) 효과가 기대됐다.
세터는 코트 위 야전 사령관이다. 주전 세터 대이동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V리그 복귀와 더불어 2020~21시즌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제 여자부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이르렀다. 새 세터 체제는 각 팀에 어떤 효과를 미쳤을까.
웃은 팀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3위를 확보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18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 팀 후위(성공률) 1위, 속공 2위를 기록했다. 조송화는 28경기에 출전해 기업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는 세트당 10.955개. 리그 3위다.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이 있는 세터다. 주전으로 전 소속팀(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다. 시즌 후반 잠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7일 인삼공사전) 경기에서는 맹활약했다. 일단 세터 교체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나서지 못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점만으로 기업은행의 조송화 영입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도 안혜진이 주전 세터로 완벽하게 안착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브에 강점이 있는 세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은 볼 분배(경기 운영)와 세트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다. 세트 부문도 2위(세트당 10.955개)다. 세트 성공(1205개)는 1위. 강점인 서브도 3위(세트당 0.264개). 블로킹도 커리어하이이다. 출전 시간이 확보됐고, 기량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이소영-강소휘-러츠 '삼각편대' 활용뿐 아니라 센터진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성장이 진행 중인 선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에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탈꼴찌를 노리는 처지다. 레프트 공격력이 약해졌고, 양효진의 경기 지배력도 지난 시즌보다는 떨어졌다. 장신 세터였던 이다영이 '높이' 싸움에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는데, 그 부분은 공백을 실감했다.
차기 시즌을 향한 희망도 확인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주전 세터로 이나연이 아닌 데뷔 4년 차 김다인을 내세웠다. 시즌 초반에는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출전 시간이 분배됐지만, 이내 1인 주전 체제가 됐다. 아직 시야가 넓지 않다. 리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을 활용한 공격을 세팅하는 능력도 다소 아쉽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이도희 감독의 시선이기도 하다. 볼 배급과 상황 판단이 많이 나아졌다고 본다. 현대건설은 어차피 이다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잠재력 있는 저연차 선수의 성장 유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도로공사는 기업은행과 3위 경쟁을 했지만, 6일 흥국생명전 패전으로 기업은행과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고, 기업은행이 7일 인삼공사전을 잡으며 탈락이 확정됐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 리베로 임명옥이 노쇠화 우려를 비웃으며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2019~20시즌에는 부상으로 4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배유나가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이적 첫 시즌을 보낸 이고은을 향한 평가는 유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세트, 디그를 기록 했다. 서브 득점도 가장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도로공사가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세터의 경기 지배력이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을 수 없다. 김종민 감독이 시즌 내내 이고은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차기 시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세터다.
4팀은 웃거나, 웃을 수 있는 희망을 봤다. 반면 흥국생명은 절망했다. 이다영 영입은 실패한 영입이 됐다. 가장 우려됐던 세트 배분이 가장 사소한 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학폭(학교폭력) 사태 징계로 이탈하기 전에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팀 내 불화를 노출 시키거나, 개인 컨디션과 감정 기복이 큰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중책을 맡아 단단하게 크고 있는 '현재' 주전 김다솔의 성장이 유일한 위안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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