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밤경기, 오클랜드는 낮경기...경기 시간도 `차별` [DS]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2라운드 디비전시리즈의 경기 시간이 발표됐다. 인기 구단과 비인기 구단의 차별이 엄청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전체 중계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진행되는 아메리칸리그 5번 시드 뉴욕 양키스, 1번 시드 탬파베이 레이스간 경기는 모두 야간 경기로 잡혔다. 1차전이 샌디에이고 현지 시간 기준 오후 5시 7분에 시작되는데 동부 지역 시간으로는 오후 8시로 이른바 '황금 시간대'다.

오클랜드는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낮 경기만 치른다. 사진=ⓒAFPBBNews = News12차전 오후 5시 10분(동부 시간 8시 10분), 3, 4차전 오후 4시 10분(7시 10분), 5차전 오후 4시 8분(7시 8분)으로 모두 동부 지역 시청자들이 보기 좋은 저녁 시간대 경기가 편성됐다.

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리그 2번 시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6번 시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는 모두 낮경기로 열린다.

태평양 지역 시간 기준 1차전 오후 1시 7분, 2차전 오후 1시 37분, 3~5차전 오후 12시 35분에 시작된다. 어차피 무관중이라고 하지만 중계를 보기에도 어려운 시간대다.

특히 오클랜드의 경우 아메리칸리그 2번 시드로 올라갔음에도 앞선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계속해서 낮경기를 치르고 있다. 오클랜드 좌완 제이크 디크맨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당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보같은 일(horseshi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는 2번 시드고 세 경기 연속 낮 경기를 치렀다. 끔찍하다"는 불만을 토해했다. 비인기 구단의 설움이다.

이같은 시간 배정은 내셔널리그에서도 다르지 않다. 알링턴에서 열리는 4번 시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번 시드 LA다저스의 경기는 현지시간 기준 1차전 오후 8시 38분, 2~4차전 오후 8시 8분, 5차전 오후 7시 8분으로 편성됐다. 서부 시간 기준으로 오후 5~6시에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반면 휴스턴에서 열리는 6번 시드 마이애미 말린스와 2번 시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는 개최지 시간 기준 1~4차전 오후 1시 8분, 5차전 3시 8분에 편성됐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매치업은 모두 낮경기로 밀려났다. 이들이 빛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기 구단이 출전하는 시리즈가 조기 종료되기를 바라는 것밖에 없다. 후반부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 시간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