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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어색했던 첫 '무관중' 배구, 감독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2019-2020 V-리그 첫 무관중 경기 장면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집중해야 해! 집중!"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삼성화재 경기. 이날 경기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관중과 응원이 빠진 자리에는 고스란히 선수와 감독의 목소리가 들어와 있었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집중'이란 말을 많이 했다. 장 감독은 경기의 반환점이 됐던 3세트 중반 18-18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집중해야 해! 집중!"이라 말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후 3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1로 승리에 다가갔지만 4세트에서 삼성화재에 너무 쉽게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 순간에도 장 감독은 "집중력 떨어지잖아. 뭔가 화려한 거 하려고 하지 마. 영웅이 아니라 희생하는 선수가 되라고"라며 무관중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집중력을 자극했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는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쉽게 집중이 되지 않은 것은 감독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장병철 감독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팀이 패한 후 "내 목소리가 크게 들려 어색했다"며 "그러다 보니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 감독은 "모든 것이 내 책임,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는 잘하겠다"고 첫 무관중 경기의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 이겼지만 아쉬웠던 것은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도 비슷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흐름 같은 건 괜찮았는데 잔 범실이 많아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관중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안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들이 '와!' 할 타이밍인데 그런 거 없이 바로 전환해야 한다"며 팬들이 없는 경기의 어려움을 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표정이 굳어진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날 한국전력은 홈 응원이 빠진 상황에서 삼성화재에 2-3(23-25 26-24 25-22 10-25 11-15)으로 패하며 10연패(6승 24패 승점 24)의 늪에 빠졌다. 삼성화재는 1승을 추가하며 13승 18패(승점 41)로 리그 4위 OK저축은행(승점 44)과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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