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RYU 포함 3명만 스프링캠프 남아 훈련”

“임신 7개월 아내와 함께 지내

코치 도움 없지만 시설이용 가능

감정·정신적 고립은 못 느낄 것”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 중 스프링캠프에 류현진(33·사진 오른쪽)을 포함, 3명만이 잔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연기됐고, 시범경기를 포함한 스프링캠프 일정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캠프를 떠났지만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왼쪽),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라파엘 돌리스는 남았다.

23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크 셔피로 토론토 사장은 “세 명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스프링캠프에 남았다”면서 “토론토 구단의 스프링캠프 훈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임신 7개월째인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함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류현진을 포함한 3명은 지난 17일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 금지를 발표하면서 홈구장이 있는 토론토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한국,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일시 귀국하는 건 여의치 않다. 토론토는 물론, 미국 재입국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 구단은 더니든 TD 볼파크 시설을 폐쇄하지 않았으며, 3명은 캐치볼 등 간단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셔피로 사장은 “우리는 스프링캠프에 머무는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코치진의 도움은 없지만 시설을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셔피로 사장은 “비록 선수들의 몸은 고립됐지만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는 고립됐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니든에는 토론토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30여 명과 직원 4명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구단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 중 18명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훈련시설을 이용하지 못한 채 숙소에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스프링캠프 훈련시설을 ‘제한적’으로 제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셔피로 사장은 “집으로 돌아간 선수들에겐 개인 훈련 일정을 전달했고, 숙소인 호텔에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설명했다”면서 “많은 선수가 던지거나 치는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특히 던지는 훈련은 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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