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 스포츠계가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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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톱이다.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포츠계를 멈춰세웠다.
프로와 아마추어 할 것 없이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K리그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2020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이사회를 갖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리그는 이전에 우천과 폭설 등으로 인해 개막라운드 일부 경기가 치러지지 않은 적은 있지만 개막 자체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심각해진 가운데 개막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춰 일단 개막을 연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리그 일정 단축 여부나 향후 개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개막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는 결정이다. 22개 구단이 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개막전에 맞춰 2020시즌을 준비해왔다. 연맹의 입장에서는 중계권과 스폰서 등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다. 구단도 구장 대관, 시즌권 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K리그의 경우 지난시즌 모처럼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2020시즌 개막을 그 어느때보다 기다려왔다. 하지만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K리그 구성원들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프로스포츠의 또 다른 축인 KBO리그에게도 K리그의 결단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KBO리그는 다음달 14일부터 시범경기를 시작하고, 개막전은 28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코로나 사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K리그의 개막 연기 결정은 KBO리그의 향후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범경기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부 경기장의 사용이 어려워져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다. 코로나 확산세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시범경기 자체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까지는 1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향후 코로나 사태의 추이에 따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정부가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프로스포츠 단체의 대응이 한층 강화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V리그 남녀부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고, 남자프로농구(KBL)도 25일 이사간담회를 통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는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대규모 집회와 행사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경기 관람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일 수 밖에 없다. 경기장에서는 타인과의 접촉이 적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 여파는 프로스포츠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실업대회인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포스트시즌을 취소하는 등 리그 일정을 단축해 조기 종료했고, 다음달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연기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고, 코리아컬링리그 플레이오프는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뿐만 아니라 각 종목 단체들은 주최 대회의 연기 또는 취소 결정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난지도 20일이 넘었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계는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로 인해 꽁꽁 얼어붙었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한국 스포츠계의 오늘을 상징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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