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없는 경기장’ V-리그 6라운드 최대 변수 발생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경기가 끝난 뒤 오는 25일 경기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내린 결정이었다. 이는 차후 상황 호전 시까지 계속된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는 마지막 6라운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남자부는 23일부터, 여자부는 25일 6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그 출발부터 ‘무관중 경기’라는 큰 변수가 생겼다.

경기를 하는 건 같지만 관중이 없으면 경기장 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우선 홈 구단 응원단장이 주도하는 응원이 사라진다. 관중들 응원 소리로 시끌벅적하던 경기장 내부가 조용해진다. 기존 환경에 적응된 선수들이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3일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무관중 경기'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이런 분위기에 대해 경계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혹시나 있을 무관중 상황에 대해 당황하지 말라고 일러줬다. 일단 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어색해질 수 있다. 그리고 관중이 없으면 스스로도 나태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을 떠올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많은 관중 아래서 긴장하는 선수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스타플레이어들은 관중들 환호 속에서 더 집중이 잘 되곤 한다. 나 역시 현역 시절 관중이 있고 없고 집중력 차이가 컸다. 아마 프로 정도 되는 선수들이라면 분명 영향이 갈 것이다.”

관중없는 경기로 인해 일방적인 응원같은 홈 어드밴티지도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관중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홈팀, 원정팀 구분이 무의미하게 된다.

이번 V-리그는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남자부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선두를 놓고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자부 역시 선두 싸움, 그리고 3·4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갑작스레 경기 변수가 생겼다. 어느 팀이 먼저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느냐가 6라운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