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엘비 1년차 김광현 현지서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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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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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이다.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에이스 칭호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실제 던지는 모습을 보지 못한데다 환경과 문화 등이 다르니 색안경을 낀 시선도 있었을지 모른다.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단 2이닝 만으로 색안경을 벗겨 버렸다. 정작 스스로는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럴수록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시즌까지 한 달 가량 남았으니 몸관리를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27일(한국시간) 마이애미를 상대한 김광현은 주목도가 높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뒤 타자가 준비를 마치면 곧바로 투구하는 빠른 템포는 현지 미디어에게도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완벽한 완급조절 능력보다 빠른 템포가 더 화제였을 정도다. 김광현은 “빨리 던져야 야수들이 지치지 않는다. 타자도 생각할 시간이 없어진다”며 에이스 다운 발언을 먼저 했다. 그러면서도 “빨리 던져야 경기 시간이 줄고, 그래야 리그 흥행에 도움을 주지 않겠는가. ML 커미셔너도 스피드업을 원한다. 취재진 퇴근 시간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앞다투어 “김광현의 말은 백번 옳다”며 위트와 팀 퍼스트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완벽한 완급조절은 동료들에게 화제였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는 “김광현은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높낮이도 좋았고, 체인지업(스플리터)도 인상적이었다”며 “그는 94마일(약 151㎞)부터 68마일(약 109㎞)까지 다 던졌다”고 말했다. 구속 차를 이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완급조절 능력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상대 타자들도 “낮게 제구했고 구속 차로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ML에서는 루키이지만 그는 완성형 투수”라며 “정규시즌에서 만난다면 더 세밀하게 연구해 두 번 당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현은 처음 합을 맞춘 ML 넘버 원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나는 1회에 항상 고전한다. 고질적인 문제다. 오늘도 초구, 2구 제구가 안좋았는데 몰라나가 심리적으로 제어를 해줬다. 구종도 잘 파악하고 있고, 타자들의 성향도 읽고 있는듯했다. 덕분에 나도 안정을 찾았다. 사람들이 왜 몰리나를 최고라고 칭찬하는지 알았다”며 안방마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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