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꺼지는 중국의 축구굴기, 돈줄 막으니 '흔들흔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축구 굴기를 앞세워 전세계 축구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국 축구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장쑤FC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로 인해 축구단에 대한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어서 구단 운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구단의 해체 선언이나 마찬가지, 우승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행보입니다.
장쑤 쑤닝으로 불리는 장쑤 구단은 지난 2016년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몸담았던 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렉스 테셰이라, 조, 하미레스 등 전현직 브라질 국가대표들로 외국인 구성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리그 우승 등 성적은 냈지만. 과도한 지출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5억 위안, 우리돈 858억 원의 부채가 생기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결국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모기업 쑤닝 그룹에서 운영에 손을 떼면서 파산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과 선수단 대다수는 연봉과 우승 보너스를 체불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둥 루넝과 함께 ACL 출전권도 박탈 됐습니다.
장쑤의 사례가 더 나오지 않기 위해 중국 축구협회도 거품 끄기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의 압력을 받은 중국축구협회는 구단명에 모기업 브랜드를 넣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또, 연봉총액상한제인 샐러리캡을 도입했습니다. 세전 기준으로 5백만 위안, 8억3천만 원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팀당 평균 연봉 상한선은 3백만 위안, 5억 원으로 정해졌고 구단의 연간 재정 지출은 6억 위안, 1천억 원을 넘을 수 없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 선수의 연봉 상한은 3백만 유로, 40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구단의 총지출이 한도를 초과하면 최대 승점 24점이 깎입니다.
중국 축구의 씀씀이에 영향을 받는 한국 축구, 이미 지난 2019년 최강희 현 상하이 선화 감독이 톈친 취안젠의 재정 문제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가 다롄 이팡에 취임한 바 있습니다.
황선홍 감독도 옌볜 푸더 지휘봉을 잡았지만, 해체되면서 국내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중국 축구의 다이어트에 유명 선수 영입 열풍은 사그라들 전망입니다. 상하이 선화의 김신욱, 베이징 궈안의 김민재 등 우리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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