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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게이트, 모두 위해 '신속하고 조용하게' 정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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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겨우내 기다려온 ‘우리 축구’를 볼 수 있어 매일이 들뜨고 설레는 시기다. 그런데 2021년의 봄은 예년과 다르게 흘러간다. 개막 직전 터진 ‘기성용 게이트’로 무게중심이 K리그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옮겨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이 벌어졌던 전주 월드컵경기장. 경기 전후로 진행됐던 기자 회견에서는 기성용의 이름이 수도 없이 오르내렸다. 기성용은 이날 전반전을 다 소화하지도 못한 채 스타디움에서 물러났지만, 이슈의 중심엔 끝도 없이 그가 있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과 박진섭 FC 서울 감독의 데뷔전이었고, 싱그러운 새 시즌의 첫 번째 에피소드이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쪽에는 도무 지 시선이 쏠리질 않았다.

기성용은 그날 기자 회견을 자청했다.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자비란 없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팬과, 동료와,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에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박지훈 변호사는 “빨리 소송을 제기하라”라고 미디어에 공표하며 사건을 ‘끝까지 가져가겠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어쨌거나 기성용 스캔들은 마무리돼야 하는 문제다. 어느 쪽이 거짓을 말하는지 명백하게 가려 다시는 잡음이 일지 않게끔 해야 한다. 지금부터 중요한 건 부디 ‘신속하고 조용하게’ 사건을 끝내야 한다는 점이다. K리그 소식으로 꽉 차야 할 이맘때, 뉴스 난이 리그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해외에서조차 한국 축구에 벌어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주목하고 있으니 부끄럽기도 하다.

“공정한 판단을 부탁한다”라면서 대중의 정당한 잣대를 부탁하는 기성용 측도, 증거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여론을 들썩이게 하는 박지훈 변호사 측도, 그들이 K리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작금의 사태는 더는 공론화가 되지 않고 여론전으로 흘러가는 걸 막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벌어진 일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그저 신속하고 빠르게 사건을 처리하는 것만이 현재를 수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3월은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고, 새로운 다크호스가 출현하고, 새 시즌을 기대케 하는 시간이다. 기나긴 한 시즌의 밑바탕을 까는 의미 있는 시작점이다. 이 출발점에 크나큰 오점이 생겨 세간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우리 축구에 이보다 더 큰 악재는 없다.

앞으로는 소모적 여론전은 멈추고 최대한 조용하게 사안을 다뤄야만 한다. 재차 언급하지만 양측은 그들이 K리그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명심, 또 명심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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