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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 꺾은 거포 루키 정민규, "장재영 꼭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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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한화 정민규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정민규(18)가 올 시즌 최고 신인으로 기대를 모으는 ‘9억팔’ 투수 장재영(19·키움)을 꺾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민규의 잠재력에 매료됐다. 

정민규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키움과의 연습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6회 장재영의 153km 강속구를 받아쳐 좌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한화의 선발 타자 전원 안타 기록을 만든 한 방으로 장재영에게도 첫 실점을 안긴 순간. 고교 시절에는 맞대결 기회가 없었지만 프로에서 비공식 첫 대결은 정민규의 완승이었다. 

경기 후 정민규는 장재영과 맞대결에 대해 “입단 동기이고, 같은 학년 친구다. 계약금을 많이 받았고, 제일 잘하는 선수라 꼭 이기고 싶었다. 나도 친구한테 이기고 싶었고, 그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타석에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1회 첫 타석 볼넷도 인상적이었다. 키움 선발 조쉬 스미스와 승부에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파울로 커트한 뒤 볼 4개를 골라내며 1루로 걸어나갔다. 한화 덕아웃에선 마치 홈런이라도 친 것처럼 환호가 터져 나왔다. 떨어지는 공에 배트가 나오지 않고 몇 번을 참아낸 선구안이 빛났다. 정민규는 “우리 팀이 추구하는 방향이 상대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다. 투스트라이크라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붙은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출루율을 강조하는 수베로 감독도 정민규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러 선수들을 두루 칭찬한 수베로 감독은 “정민규를 특히 칭찬하고 싶다. 첫 타석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볼넷을 걸어나간 게 1회 2득점으로 연결됐다. 구속이 빠른 장재영에게 2루타를 뽑아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루키 선수가 타석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은데 앞으로 기대하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교 시절 3루수와 유격수로 뛰었지만 1군에 와선 1루수를 주로 맡고 있다.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의 1루 미트를 빌려 쓰고 있는 정민규는 “나도 1루 미트가 있는데 아직 길이 들지 않아 경기에는 쓰지 못하고 있다”며 “서산 2군 캠프에서 최원호 감독님이 1군에 가면 1루도 할 수 있다고 하셔서 연습했다. 딱히 불편하거나 어려운 건 없다”고 답했다. 수비에서도 무난하게 해야 할 몫을 다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전국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온 정민규는 미래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야수 오선진과 조한민의 부상으로 지난달 22일 1군 캠프 부름을 받았고, 실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개막 가능성을 높였다. 정민규는 “가장 가까운 목표는 개막 엔트리다. 엔트리에 들어서 잘하면 신인왕도 도전하고 싶다. 팀이 가을야구에 올라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한화 정민규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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