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비교불가야…" 중국은 이래저래 불안 걱정 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 진출한 중국 축구스타 우레이

[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중국 축구스타 우레이(28‧에스파뇰)는 자국 슈퍼리그에서 내공을 쌓아 올해 초 열린 아시안컵 활약을 발판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중국인들의 열망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우레이가 경기 출전 유무에 상관없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레이를 영입한 에스파뇰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월 본보 기자가 [이형주의 유럽레터] '中 우 레이로 인해…' 에스파뇰 매장은 '문전성시'(2월 14일자 보도) 에스파뇰 홈구장을 방문해 취재할 당시에도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에스파뇰은 중국인 모시기에 열중했다. 홈구장 곳곳에는 중국어를 병기해 안내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우레이가 활약하면 할수록 유니폼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활짝 웃을 정도였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축구 관심은 온통 우레이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집착 뒤에는 웃을 수 없는 상황도 기다리고 있어 중국 축구계에서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축구는 2000년 대 초중반 유럽 축구 5대 리그에서 선수를 배출할 만큼 희망이 있었다. 성장하는 중국 경제와 맞물려 부흥기를 맞이하는 듯 했으나, 반짝 특수효과에 그쳤다. 최근 우레이로 인해 다시금 희망을 얻은 중국은 이제는 또 다른 고민거리에 놓였다. 5일 중국 <시나스포츠>는 현재 중국 축구계를 대변하는 기사를 보도해 관심이 모인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우레이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우레이에 관심을 갖고 치켜세우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담겨 있다"고 전한 것이다. 즉, 현재 우레이가 홀로 빅리그에서 대륙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는 자긍심이 있는 반면에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함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그 배경에는 과거 사례와 가장 중요한 '포스트 우레이'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나스포츠도 "차세대 주자 중 우레이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반짝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암울한 현실을 대변했다. 이 같은 현실은 농구에서도 보여진 바가 있다. 한 때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한 야오밍을 보고 끊임없이 '포스트 야오밍'을 배출할 것으로 봤으나 실패한 사례를 들수가 있다. 시나스포츠는 "우리는 우레이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손흥민(토트넘) 등 톱스타와 견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 아니, 중국 축구계는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며 "때문에 우레이가 빛나고 있는 이 순간을 최대한 많이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맺었다. 한편, 우레이는 지난 1월 에스파뇰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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